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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 노래 들으면 온몸이 짜릿…그의 음악과 삶에 완전히 반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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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국 최고의 뮤지션으로 꼽히는 신중현을 미국 록 음악계에서도 ‘록 뮤직의 신화’라고 부른다. 최근 신중현의 영어판 음반을 제작한 라이트 인 디 애틱(Light in the Attic) 레코드의 대표 맷 설리번(Matt Sullivan·사진)은 신중현 추종자다.

 그는 신중현의 기타 명곡 14곡을 골라 ‘아름다운 강산:대한민국 신중현의 사이키델릭 록 사운드’(Beautiful Rivers and Mountains: the Psychedelic Rock Sound of South Korea’s Shin Joong Hyun)라는 제목의 CD와 LP를 만들었다. 최근 LA중앙일보를 찾은 맷 설리번을 만나 신중현 음반 이야기를 들었다.

 - 신중현에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우리 회사는 숨어있는 뮤지션을 찾아내 그들의 음반을 만든다. 신중현을 알게 된 것은 행운 중 행운이다. 2년 반쯤 전에 지인이 ‘신중현이라는 한국 기타리스트가 있는데 들어봤느냐’고 물었다. 기타 전문점 펜더에서 최고의 기타리스트에게 특별 제작한 기타를 헌정하는 행사를 진행할 무렵이었다. 신중현은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특별 기타를 받았다. 그때부터 신중현의 음악을 찾아서 들었고, 완전히 빠지게 됐다.”

 - 그의 음반을 낼 결심은 어떻게.

 “펜더 커스텀 기타 를 헌정 받은 기타리스트는 에릭 클랩턴, 제프 벡, 에디 반 헤일런, 잉베이 맘스틴, 그리고 스티비 레이본 등 기타의 명인들이다. 신중현은 6번째로 펜더 기타를 받았다. 기타를 헌정 받았으면 설명이 필요 없다.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당연히 세계 록 음악계에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신중현의 음악을 듣고, 그의 개인사를 읽으면서 그에게 빠졌다. 특히, 그가 독재정권을 옹호하는 음악을 만들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옥살이까지 하면서 자신의 음악을 지켜낸 꿋꿋함에 반했다.”

 - 그의 음악을 몇 곡이나 들어봤나.

 “100곡 넘을 것 같다. ‘달마중’(Moon Watching), ‘할 말도 없지만’(I’ve Got Nothing to Say) 같은 곡은 수십 번씩 들어 외울 정도다. 모든 곡이 마음을 끈다.”

 - 신중현 음악이 다른 기타리스트와 다른 점은.

 “그의 사이키델릭 사운드는 온몸의 신경을 자극하는 듯 경이롭다. 그의 기타 연주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 말을 이해할 것이다. 그가 겪은 고난이 음악을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완성시켰다고 생각한다.”

LA중앙일보 글=유이나 기자
사진=백종춘 기자 yen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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