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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中 국경지역 北 여성수용소 포착…그곳에선 무슨 일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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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경 지역에 위치한 북한 여성 수용소 모습이 공개됐다. 탈북을 시도하다 단속에 걸리거나 중국에서 붙잡혀 북송된 여성들을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기에 앞서 가둬놓고 심문을 하는 시설로 보인다.

최근 북한 정보를 다루는 중국 사이트에 '중국 국경 지역 북한 여성 감옥'이란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산 속 외딴 건물 앞에 여성 군인이 보초를 서고 있다. 건물은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 처럼 낡았고 벽에는 겨우 햇볕이 들 정도의 작은 창이 있다. 창에는 쇠창살이 촘촘하게 박혀있다. 여성 수용자들이 갇힌 곳 옆에는 똑같은 모양의 파란색 출입구가 달린 방이 죽 늘어서 있다. 이 방들에는 번호가 붙여져 있다. 수용된 여성을 심문하는 방으로 보인다. 이 건물은 북송된 여성들을 심문하고 심문 결과에 따라 북한 전역의 정치범수용소에 보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탈북자를 임시 수용하고 심문하는 시설인 것이다.

인근 밭에서 노역을 하고 있는 여성수감자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수용소 근처엔 빨래가 널려있는 보위부원들이 기거하는 가옥도 있다. 수용소는 산속에 있어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모습이다. 입구에는 바리케이드도 쳐있다.


이곳에서 여성 수감자들은 대체 어떤 취급을 받고 있을까.

그간 탈북자들이 밝힌 북한의 수용소 실상은 끔찍 그 자체다. 여성 수감자들은 성폭행을 당하는 일이 빈번하며, 보위원들이 엄마가 보는 앞에서 아이를 질식사시키기도 했다는 탈북자들의 증언도 잇따른다. 여성의 성기나 항문에 돈을 숨겨들어오지 않았나 살피기 위해 벌거벗긴 채 쪼그려뛰기를 시키기도 한다. 공개처형도 지속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 김혜숙(50)씨는 최근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수용소에 있는 안전원과 보위원은 인간이 아니다. 지나가다가 이들이 멀리서 보이면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며 "(지나갈 때)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하면 그냥 지나가면 좋은데 괜히 앉았다, 일어섰다를 시키고 아가리(입)를 벌리라고 한다"고 말했다. 또 "그들이 뱉은 가래침을 입을 벌려 삼키지 않으면 매를 맞았다"며 "28년 수감생활 동안 갖은 천대와 멸시를 느꼈다"고 말했다.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에 따르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규모는 10년 전보다 증가했으며 현재 약 20만명이 북한 전역에 수용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엠네스티는 수감자들이 노예 수준의 강제노역과 고문 등 갖가지 비인간적인 여건에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수용소의 식량 사정도 매우 열악해 지난 1999~2001년 수감자의 40%가 영양실조로 숨졌으며 수감자들이 쥐를 잡아먹거나 동물의 배설물에서 옥수수 알갱이 등을 골라 먹는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고 앰네스티는 소개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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