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전화 도청 수사

중앙일보

입력

미 백악관과 주요 정부기구의 전화 내용이 이스라엘 계 전화설비회사의 직원에 의해 도청당해 미 연방수사국 (FBI)
이 이스라엘 정보기관과의 연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미 폭스 방송이 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화 교환 프로그램 설치 및 전화요금 고지서 발송 사업을 하는 미국내 이스라엘계 업체인 벨 아틀란틱 아모코사가 1997년 백악관의 전화설비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 직원이 전화내용을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스라엘로 연결할 수 있는 장치를 해놓았다.

그러나 당시 전화설비 교체는 백악관의 일반 전화 설비에만 이뤄져 주요 정책을 보고받고 지시하는 백악관의 보안 전화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 방송은 "18개월 동안 이 사건을 수사해온 FBI가 최근 혐의가 드러난 이 회사의 직원을 체포하려 했으나 미 법무부가 이를 막았다" 는 한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이에 대해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방송 내용 중 확인된 것이 없다" 고 밝혔다.
이상언 기자 <joo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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