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리카 팬들 냅스터이용 금지될 듯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유명한 헤비 메탈 밴드 ''메탈리카''가 팬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냅스터''를 이용한 메탈리카 노래 복사를 금지토록 할 계획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3일자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메탈리카의 계획은 음반회사와 온라인상의 CD복사 중개 인터넷 기업간 갈등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탈리카가 냅스터를 통해 자기 노래를 복사해 듣지 못하도록 할 경우 피해를 당할 팬의 규모는 33만5천명이다.

냅스터는 네티즌들이 서로 자신의 컴퓨터에 보관된 음악파일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음악을 공유한 네티즌들이 단순히 컴퓨터를 통해 음악을 즐기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복사.유통된다는 점이며 이러한 행위는 저작권법 위반 행위가 된다는 것이다.

메탈리카측은 자신의 음악을 복사한 냅스터 회원 이름을 수록한 자료와 저작권위반 입증 자료의 양이 30박스나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탈리카의 계획이 알려지면서 팬들로부터는 강력한 반발이 일고 있다. 헤비 메탈 밴드 이야기를 다루는 KNAC 닷 컴을 만든 롭 존스는 "메탈리카가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경우 메탈리카 CD 화형식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팬들을 일시에 잃게 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메탈리카는 다른 시각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 메탈리카의 변호사하워드 킹은 메탈리카가 앨범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노래가 온라인상에서 공짜로 유통됨으로써 투자의 회수가 이뤄지지 않는것을 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메탈리카가 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상의 CD 복사를 금지토록 할수 밖에 없었던 것은 냅스터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냅스터는 지금까지 자사는 MP3 닷 컴의 경우와는 달리 가수들의 음악을 사이트에 보관하지 않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저작권법의 적용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메탈리카의 주장대로 냅스터 회원들이 메탈리카의 음악을 복사.유통시킴으로써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이 입증될 경우 회원을 잃는 것 자체로도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있다.

냅스터는 이미 네티즌들이 서로 보유하고 있는 음악파일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함으로써 수건의 제소를 당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뉴욕지방 연방법원은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의 주장을 받아들여 MP3 닷컴이 저작권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었다.

그러나 메탈리카가 33만5천명 냅스터 회원이 더 이상 냅스터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한다 하더라도 그 네티즌들이 다른 이름으로 냅스터에 등록하는 것을 막는 방법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답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