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삼성, 코오롱 이적동의 문제로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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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육상팀 창단을 앞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삼성은 이봉주, 권은주 등 지난해 10월 코오롱과 결별한 선수 4명으로 4월말 팀을 출범시킬 계획이었으나 이적동의 문제를 풀지 못해 차일피일 창단식을 미루고 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규정에는 `선수가 전 소속팀으로부터 이적동의서를 받지 못할경우 퇴사후 2년간 무소속으로 뛰어야한다"고 돼 있어 이봉주가 시드니올림픽에 삼성 선수로 나서려면 코오롱의 이적동의가 필수적이다.

삼성의 창단작업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코오롱이 선수이적을 놓고 무리한 조건을 내건 때문.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최측근인 김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최근 이학수 삼성구조조정본부장을 찾아가 이건희 회장의 양해성명을 이적동의 조건으로 제시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측은 "사실상 원치않는 팀을 떠맡는 마당에 왜 머리까지 숙여야하나"고 반문하고 "코오롱이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제를 풀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오롱측은 "우리가 삼성측을 만날 이유가 없다"고 접촉사실조차 부인하고 있다.

삼성과 코오롱간 이적동의 협의가 결렬됨에 따라 이 문제는 문화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 삼성팀 창단을 주도한 당국이 풀어야할 과제가 됐다.

배종신 문화관광부 체육국장은 "아직 당국이 개입할 시점이 아니다"며 "그러나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하루빨리 육상팀이 출범해야한다"는 원칙론을 강조했다.(제천=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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