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증권거래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지난 2월에는 5대 증권사 사이버거래 약정고가 100조원을 돌파했다. 사이버 증권거래는 공짜나 다름없는 저렴한 수수료,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풍부한 투자정보, 인터넷·PC통신·ARS 등 다양한 거래방법 지원 등으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증권사들마다 나름대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일반 투자자들은 어느 증권사를 선택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연 내게 맞는 증권사는 어느 곳일까-.
사이버 주식거래의 다양한 매력이 많은 투자가들을 인터넷으로 몰리게 하고 있다. 온라인 증권거래 비중 세계 1위인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월 5대 증권사의 온라인 거래 약정고가 100조원을 넘어섰고, 온라인 거래대금도 5대 증권사 전체 거래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제는 증권사를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주문하지 않더라도 어디서나 컴퓨터와 인터넷만 있으면 1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증권사 객장에서 주문을 내는 것보다 적은 수수료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많은 증권사 중에서 어떻게 자신에게 적합한 증권사를 찾아낼 수 있을까?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바로 자신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어떤 증권사가 가장 편리한 형태로 제공하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따라서 필요한 사항을 모두 파악한 뒤 개별 증권사들의 서비스를 비교해 보고 거래할 증권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이버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
어떤 증권사는 잦은 거래를 하는 데이 트레이더(Day Trader)를 대상으로, 또 어떤 증권사는 직장인들이 근무시간중에도 상사의 눈치를 안보고 거래할 수 있게 하는 주문 전용 브라우저를 제공하는 등 서로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모든 온라인 증권사들이 똑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자신에게 맞는 온라인 증권사를 선정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계좌 개설에 얼마의 돈이 필요한가?
2. 수수료는 얼마인가?
3. 개인 포트폴리오에 뮤추얼펀드를 편입할 것인가?
4. 옵션·선물 등의 파생상품들의 거래를 원하는가?
5. 전화를 통한 콜센터(Call Center)나 ARS 매매가 가능한가?
6.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리서치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가?
7. 채권거래를 원하는가?
8. 공모주 청약을 원하는가?
9. 은행으로의 자금이체가 가능한가?
10. 신용거래가 가능한가?
위의 10가지 외에도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을 때처럼 모든 발생가능한 비상사태에 대한 증권사의 대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또는 얼마나 편리하게 고객의 주문처리를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이상의 사항을 모두 고려하여 후보를 하나씩 줄여나간다면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증권사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사이버 증권사별 서비스 특징 비교
다음으로 각 증권사의 특징을 알아보자. 다음에서 설명하는 증권사들은 STOCKPIA(www.stockpia.com)의 2000년 1분기 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상위 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하였다.
대신증권 www.daishin.co.kr
LG증권과 함께 온라인 증권사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대신증권은 국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매매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종목 시세판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증권 전용 에뮬레이터인 ‘사이보스 2000’의 뛰어난 기능은 일반고객들에게는 물론 증권업계에까지 정평이 나 있다.
사이보스 2000은 전문가용 STOP-LOSS, 일괄매매, 주문체결 자동 통보 기능, 실시간 자산평가, 수익증권, 채권매매 등을 처리할 수 있으며 자동 종목검색뿐만 아니라 특이종목 자동 표시 기능 등이 있다. 또한 데이트레이더(Day Trader)를 위한 20여개의 특별화면도 준비해 놓고 있다. 매매 전용 프로그램인 ‘stock-I’는 용량은 사이보스의 5분의 1 정도이지만, 사이보스 2000의 핵심 기능을 모두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상사의 눈치를 보면서 증권투자를 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아주 유용한 도구다. 하지만 방화벽(firewall)이 설치되어 있는 회사라면 사용이 쉽지 않다.
대신증권은 자사의 고객이 아니더라도 채팅을 하면서 실시간 증권시세를 볼 수 있는 사이보스 메신저 서비스 등을 통해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LG투자증권 www.lgline.com
LG증권은 대신증권과 같은 방대한 기능은 없지만 초보자가 사용하기에 전혀 무리없는 간편한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또 동시접속 3만명이라는 업계 최고 수준의 전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LG증권 홈트레이딩 시스템은 특정시간에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체결사항을 통보해 주는 ACS(Auto Calling Service)를 포함해 초보자부터 전문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성향에 맞춘 정보를 제공해 주는 사이버 컨설턴트, 계좌 자산이 5,000만원 이상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별 고객의 투자목적·재정상황·투자성향 등을 파악하여 가장 적합한 자산배분전략을 제공해 주는 종합자산관리프로그램(WISE WRAP) 서비스 등 우수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 컨설턴트는 증권업계 최초로 시도되는 것으로 영업점 전문가와 조사분야 전문가 등 4인으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이 단순 정보제공 차원이 아닌 추천종목, 종목 코멘트, 투자조언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은행 등 금융기관과의 원스톱 이체 출금 서비스나 무선 증권정보서비스, 생활법률·부동산 정보 등 다양한 재테크 정보를 제공하는 기타 서비스 분야에서도 아주 편리하고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한빛증권 www.hanvisec.co.kr
한빛증권은 고객이 처음으로 PC를 구입해 온라인으로 증권거래를 하기까지 전과정을 서비스하고 있다. 즉, 사이버 거래에 필요한 PC의 구매 대행에서부터 고속전용망 가입 및 설치 대행, 사이버 거래와 PC 사용에 대한 정기적인 교육에 이르기까지의 전과정에 대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거래규모가 큰 고객에게는 전용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다.
한빛증권은 투자 프로그램에서도 타 증권사와 차별화되어 있다. 한빛증권의 투자 프로그램인 ‘Hi-Stock’은 기존의 자바 애플릿과 에뮬레이터의 장점을 적절히 조화시켜 윈도의 바탕화면 전체를 활용할 수 있게 디자인된 효율적인 프로그램이다. 또한 관심종목 알람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고객이 입력해 놓은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이 있으면 알람기능을 통해 자동적으로 고객이 그 정보를 받아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필요한 투자정보를 결코 놓치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PC에서 다른 작업을 하면서도 시세 파악이 한눈에 가능하도록 별도의 관심종목 티커링 화면을 제공한다.
삼성증권 www.cyberstock.co.kr
삼성증권의 자바 애플릿 매매 프로그램은 온라인 증권거래 초기부터 타 증권사들과 차별화된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타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수수료를 불식시키고도 남을 만큼 강력한 기능을 자랑한다. 한편 텍스트(text-only) 메뉴방식을 선택하여 속도 문제를 최대한 해결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삼성증권 리서치센터가 일간·주간·월간 단위로 제공하는 기업 및 산업리포트 등 각종 분석정보를 제공해 풍부한 투자정보는 물론 경제동향 파악에 큰 도움을 준다. 그밖에 전국 은행 입출금서비스, 017 문자체결통보 서비스를 포함해 모든 상품을 한 통장으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종합카드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최상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고객과의 상호작용이라는 측면에서는 타 증권사에 비해 다소 미흡한 편이다.
한화증권 www.koreastock
한화증권의 가장 큰 특징은 주식과 채권의 홈페이지가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한화증권이 제공하는 채권정보의 풍부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채권투자(현재는 대부분이 기관투자가에 국한되어 있지만)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주식투자를 위한 에뮬레이터는 최대한 딱딱함을 피하기 위해 만화 캐릭터를 사용하고 초보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아이콘을 위주로 메뉴를 구성한 것이 돋보인다. 고객의 투자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별 종목에 대한 사용자 정의 알람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 매일경제TV를 홈페이지에서 직접 서비스하며 인터넷 증권신문인 머니투데이(www.mondytoday.co.kr)의 금융정보를 링크시켜 놓았다. 이외에도 증권용어사전 메뉴가 있는 EZ-Call센터에서는 Q&A, FAQ, 재테크 상담, HTS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웹 방식의 매매도 고객들이 손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쉬운 인터페이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바 애플릿 방식의 실시간 증권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타 증권사와 같이 자바 애플릿에서 지원하는 실시간 주가정보에서 직접 거래를 할 수는 없다. 거래하기 위해서는 다시 홈페이지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과 콜센터 이용시 공중전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일은증권 www.powerstock.co.kr
일은증권은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발전하고 있는 증권사 중 하나다. 특히 ‘파워스톡’이라는 자바 에뮬레이터는 삼성의 자바 매매창의 기능을 따라잡을 만큼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일은증권의 증권투자 프로그램들은 고객의 편의를 고려해 디자인한 흔적들이 많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현재가 화면에서 수량만 입력함으로써 주문할 수 있는 빠른 주문기능과 주문후 자동체결통보기능, 보유종목을 한꺼번에 조회할 수 있는 일괄조회기능 등이 그것이다. 계좌조회시 3일 결제로 인해 자산의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불편했던 점을 개선시켜 D+1일, D+2일 계좌 조회 기능을 추가시켰다.
하지만 무엇보다 타 증권사와 차별화되는 점은 미국의 선진금융 CP(Contents provider)에서나 볼 수 있는 주식 검색기능이다. 에뮬레이터의 ‘조건/포착’ 메뉴가 그것으로, 고객들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원하는 주식에 대해 다양한 펀드멘털/테크니컬 분석지표의 조건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선택의 범위를 압축해 준다.
그밖에 관심종목 알람기능을 통해 고객의 포트폴리오에 이상현상이 발생하면 즉시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대우증권 www.securities.co.kr
국내 5대 증권사 중 사이버 거래부문에서 가장 뒤처져 있던 대우증권이 최근 다양한 웹서비스를 구축한 이후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통해 증권시장 정보 및 분석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증시 분석자료나 시황자료의 경우 텍스트 서비스와 더불어 자체 제작한 인터넷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눈에 띈다. 대우증권의 전용 에뮬레이터인 ‘DIAL-VAN’에서는 예약주문을 포함한 실시간 매매주문과 주식시세, 해외증시 상황, 채권, 선물, 장외종목, 계좌변동정보 및 은행이체 서비스 등 400여 가지의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많은 서비스 중에서도 고객의 개인정보 변동상황이나 관심종목 혹은 정보가 발생하는 즉시 고객이 보유하는 다양한 종류의 정보매체를 통해 자동으로 통지해주는 서비스는 인터넷에 계속 접속해 있을 수 없는 고객들에게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또 대우증권은 타 증권사와 달리 인터넷을 쓰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고객들에게 PC통신상에서도 주식매매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고 있는데, 어떤 환경에서도 매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통한 매매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또한 한빛증권과 마찬가지로 사이버 주식거래를 원하지만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거나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컴퓨터의 구입에서부터 설치·통신망 개설·A/S에 이르기까지 모든 필요한 작업들을 일괄 처리해 주는 CTS(Cyber Total Solution)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장경천 중앙대 상경학부 교수 / 월간 중앙 5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