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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센서로 움직이는 '첨단 인형' 선보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디지털 시대를 맞아 완구업계에도 첨단 경쟁이 치열하다. 입력한 동작이나 말을 단순 반복하는 차원이 아니다. 인공지능 반도체나 센서가 들어 있어 상황에 따라 말하고 움직이는 인형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연초만 해도 5만원 안팎 하는 제품이 주류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첨단기능을 추가해 10만원이 넘는 고가품으로 나오고 있다.

인형에 무선통신 장치를 내장해 비디오가 방영하는 내용에 반응하는 인형도 있다. 인터넷으로 소형컴퓨터에 동요 등 각종 정보를 입력하는 디지털 인형도 등장했다.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대부분의 인형들이 쌍방향으로 대화하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 기능을 점점 강화하는 추세다.

미디어랩스는 비디오테이프의 음성데이터를 인식해 머리와 팔을 움직이는 인형을 개발했다. '정말 멋지다' '아이 참 궁금해' '벌써 끝이야' 등 8백여 문장을 말하는 인형이다.

손.발.배.꼬리 등을 만지거나 눈을 가리면 말로 반응하고 노래를 부른다. 영어놀이.숫자놀이 등 10가지 게임을 같이 하는 기능도 있다.

공룡 모양의 '헬로 디노' 와 너구리 모양의 '로티' 등 두 가지가 있다. 가격은 29만8천원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비디오가 방영하는 내용을 인형이 무선통신으로 인식하도록 고안했다" 며 "비디오테이프의 내용을 계속 새롭게 바꿔 어린이들이 싫증을 느끼지 않도록 할 것" 이라고 말했다.

토토빌인터넷은 어린이 교육용 콘텐츠(전래동화.동요 등)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해 들려줄 수 있는 인터넷 인형 '네키썬' 을 개발했다.

18만원 상당의 이 제품을 회원에게 무료로 임대한다. 대신 매월 1만원의 사용료를 받는다. 회원 가입은 인터넷(http://www.totovil.com)이나 전화(080-357-7979)로 한다.

토토빌은 연세대 아동교육학과와 제휴해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터넷과 완구를 접목한 제품은 해외에도 없는 것으로 안다" 며 "8메가비트짜리 플래시메모리칩이 들어 있어 새로운 내용을 계속 입력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한국엑시스가 다음달 시판할 '초롱' 은 음성인식기술을 적용했다. 4~9세 여자 어린이를 대상으로 10만원 정도에 팔 이 제품은 불특정 다수의 음성을 인식해 인사말.나이.시간 등을 말한다.

동요.자장가 등 노래도 7곡을 부를 수 있다. 아기재우기.전화걸기.요리하기 등의 놀이를 같이 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내장하고 있다.

토이트론 '포포' 는 펭귄 모양의 인형으로 80개 단어를 조합해 말을 한다. 손.등.배를 만져주면 센서가 알아 채고 "아이 좋아" 라며 팔을 위아래로 흔든다.

지난해 12월 출시해 3만3천원에 판매 중인데, 그동안 12만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탑디벨롭먼트의 '에그보' (2만3천원)▶미래인터내셔날의 '로비젯트' 와 '쿠비' (중국산.각 2만9천원)▶영실업의 '해피 피카츄' (일본산.6만4천원)▶손오공의 '푸치' (일본산.3만5천원) 등도 대화형 인형으로 인기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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