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양대리그 전력 격차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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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리그와 매직리그로 나뉘어 치러지는 삼성 fn.com배 2000 프로야구에서 리그간 전력불균형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28일 현재 드림리그 꼴찌 팀 해태는 9승11패(승률 0.450)로 8승12패(0.400)를기록중인 매직리그 공동 선두 LG와 롯데를 승률에서 앞서있다.

팀 당 20경기 밖에 소화를 하지 않은 시즌 초반이지만 리그간 성적을 들여다보면 양 리그 전력불균형의 현실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매직리그 공동 선두팀 롯데가 두산과 삼성, 현대, 해태 등 드림리그 소속 팀과 맞붙어 남긴 전적은 4승7패.

LG는 2승9패에 불과하고 한화는 3승6패, 최하위 SK는 드림리그 소속 팀들에게만 2승13패란 참담한 성적을 남겨 '드림리그는 1군, 매직리그는 2군'이라는 팬들의 비웃음에도 일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전력불균형이 계속된다면 지난 시즌 이승엽(삼성)의 홈런포에 힘입어 인기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던 프로야구가 다시 한번 침체기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26일 드림리그 4위팀 해태와 매직리그 1위팀이 동률을 이루자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양대리그 제도에 반대하는 팬들의 항의로 계시판이 메워졌다.

그러나 리그 소속 여부와 상관없이 균일하게 각 팀당 19경기씩을 치르는 올 시즌 운영 규칙을 바꾸지 않는한 현재의 상황을 뒤바꿀 묘책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

한 리그 3위팀의 승률이 다른 리그 2위팀의 승률보다 높은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된 와일드카드 제도도 이같은 전력불균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다음 시즌 좀 더 합리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할때까지 매직리그 소속 팀들의 분발하는 것 외에는 야구장에 팬들을 불러들일 방안이 없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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