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벤처창업센터 기금 60억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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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출신 유명 벤처기업가와 학부모 및 교수들이 공동으로 교내에 벤처창업보육(Business Incubator) 센터를 세우기 위한 기금으로 60억원이라는 거액을 한꺼번에 기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서강대(총장 이한택)에 따르면 정보통신부품 업체인 KMW 김덕용(전자 76학번)사장을 비롯, 터보테크 장흥순(전자 78학번)사장, 인터링크 이명근(전자 75학번)사장, ZIO 인터렉티브 김병기 사장 등 동문 4명과 유일전자 양윤홍사장, 신정이엔지이완근 사장 등 학부모 2명은 지난 26일 모두 50억원을 `서강 벤처파크'' 설립 기금으로 내놓았다. 이와 함께 이.공대 교수 50명도 연봉에서 각각 1천500만원씩 모아 모두 10억원을 설립기금으로 기증키로 했다.

이같은 거액을 동문 및 학부모들이 흔쾌히 내놓게 된 것은 `무조건 돈을 주기보다는 학교에서 벤처기업들을 육성하면서 추후에 업체들의 수익을 나눠가질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재원확보 기반을 마련하도록 도와달라''는 학교측의 새로운 발상에마음이 끌렸기 때문.

특히 이우용 부총장과 유기풍 기획처장 등 보직교수들이 직접 동문과 학부모들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방식의 모교사랑을 강조하는 등 적극적인 재원 유치노력을 기울인 것도 동문 및 학부모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12월 완공예정인 서강벤처파크는 연면적 6천평 규모로 1층부터 8층까지는 사무실 및 실험실로, 9층부터 13층까지는 교수실,강의실,실험실로 쓰이게 된다.

학교측은 창업 희망자들에게 1년동안 시설을 임대해준 뒤 창업후 성공가능성을타진해 전망이 밝을 경우 각종 인프라를 지원하고 사업이 성공하면 스톡옵션을 받는식으로 벤처기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서강대 관계자는 "대기업이 아닌 벤처기업들이 돈을 모았고 추후 운영권을 학교와 지원업체가 함께 나눠가진다는 점에서 대기업이 운영권을 지닌 기존의 대학내 창업지원기관과 차별적"이라며 "지금까지는 대학이 사회에 무조건적인 기부를 요구했지만 앞으로는 대학과 기업이 함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향으로 기부양식이 변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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