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상승세 큰폭 둔화…조정국면 진입한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경제지표의 두자릿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상승속도는 큰 폭으로 둔화돼 경기가 조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반도체, 사무회계용 기계, 자동차 등의 수출 및 내수 둔화와 석유정제의 감소로 작년 동월대비 증가율이 지난 2월 25.4%에서 크게 떨어진 17.6%를 기록했다. 지난달의 생산 증가율은작년 1월 16.4%, 2월 5.1% 이후에는 가장 낮은 것이며 작년 7월 35.1%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출하도 18.1% 늘어나는데 그쳐 전달 28.3%보다 훨씬 낮았다.
소비부문에서는 도.소매 판매가 자동차와 휴대폰 등의 소비 감소로 전달 13.9%에 못미치는 12.8% 증가했다.

생산, 출하, 소비는 지난 1월 각각 28.1%, 30.0%, 16.6% 등으로 2월에도 증가율이 조금씩 줄었는데 3월들어 둔화폭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부문에서도 기계류 수입액의 증가율이 81.0%에서 57.5%로, 설비투자는 67.4%에서 45.8%로, 국내기계수주는 19.8%에서 17.5%로 떨어졌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9.4%로 전월 78.7%보다는 다소 높았지만 작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3개월 이어졌던 80% 대에는 못미쳤다.

이와함께 현재의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1로 전달과 같았으며 앞으로의 경기동향을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는 133.1로 전달보다 0.6%가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실물경제지표의 증가율이 크게 둔화된 것은 최근 경기상승 속도가 완만해지고 작년 3월부터 경기회복으로 이들 지표가 높아진데 따른 반락으로경기가 조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기는 과열우려와는 달리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건설기성액은 작년 동월대비 3.4% 하락한 반면 건설수주액은 민간부문의 신규주택 발주 증가로 55.7% 늘어났고 건축허가면적도 107.9%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