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CIH바이러스 피해 속출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CIH(일명 체르노빌)바이러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CIH바이러스의 활동일인 26일 0시를 기해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 정보보호센터를 비롯해,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하우리 등에는 CIH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한 피해신고가 빗발치고 있다.
정보보호센터에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CIH바이러스 피해신고가 4백50여건, 안철수연구소에는 1백50여건, 하우리에는 1백50여건이 접수됐다.

또한 정보보호센터의 CIH바이러스 신고전화 118를 통한 신고 및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며 안철수연구소, 하우리에도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이날 새벽에는 개인사용자들의 피해신고가 주류를 이뤘으나 출근시간인 오전 9시 이후부터는 기업체, 공공기관, 단체의 피해신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정보보호센터는 밝혔다.

특히 학원, 게임방, 기업내 특정부서 등의 PC가 한꺼번에 CIH바이러스에 감염돼 하드디스크(HDD) 및 바이오스(BIOS. 입출력시스템)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경우도 발생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대기업의 피해사례는 미미한 반면 그동안 보안의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게임방과 중소기업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지방의 한 게임방에서는 PC 15대가 모두 손상됐고 중소기업의 경우 피해신고의 80%에 이를 정도로 집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하우리 관계자도 "새벽에는 개인사용자들의 피해신고가 80%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9시 이후부터는 기업체 특히 중소기업의 피해신고가 50%를 넘어섰으며 이중에는 서울 시내의 구청 두곳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정보보호센터의 임채호 대응팀장은 "작년에 비해 피해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이 피해신고를 꺼리거나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피해규모를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정보보호센터는 CIH바이러스 신고전화 118을 통해 대용요령을 알려주고 있다"면서 "일단 CIH바이러스 피해증상이 보일 경우 신고전화 118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까지 각 백신업체 및 정보보호센터에 접수된 피해 유형을 보면 HDD손상이 50%, HDD와 바이오스손상이 50%로 나타나고 있다.

CIH바이러스로 인해 HDD에 손상을 입었을 경우 안철수연구소나 하우리 등에서 복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복구비용은 10만∼20만원이 소요되며 바이오스에 손상을 입었을 경우 플레시 메모리칩 교체하는데 10만여원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HDD에 손상을 입었지만 중요 데이터가 없을 경우에는 PC 구입업체에 A/S를 신청, HDD를 포맷하고 새로 윈도를 깔면 별도의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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