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축구 이모저모 1.]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선발 골키퍼로 출전이 예상됐던 김병지는 경기를 하루 앞둔 25일 저녁 갑자기 발생한 요통 때문에 26일 경기를 숙소인 타워호텔에서 안타깝게 지켜 봐야 했다.

김병지는 "경기 전날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최상이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갑자기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며 아쉬워 했다.

김병지는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이번 경기에 너무 부담을 갖지 말고 최선을 다해 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격려를 잊지 않았다.

○...보고테크 한일축구 교환경기가 열리는 26일 잠실주경기장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7시보다 3시간이나 앞선 오후 4시부터 관중이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

경기장에 오후 5시30분께 도착한 한국선수들이 그라운드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잠시 모습을 보이자 미리 자리를 잡은 2만여 관중은 기립 박수를 보내며 경기 시작전부터 열기를 고조시켰다.

한편 경기장 밖에서는 음료업체가 마련한 무료시음대회와 경품을 건 각종 게임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0...보고테크 한일축구 교환경기에서 한국대표팀 응원단 `붉은 악마'가 지난해와는 반대쪽 스탠드에 앉아 눈길.

붉은 악마는 이날 본부석에서 바라봤을 때 왼쪽 골문 뒷쪽 스탠드에 모여 한국을 열렬하게 응원했는데 `한국의 필승을 바라는 뜻'에서라고.

붉은 악마에 따르면 왼쪽 골문 뒷쪽에 앉았을 때는 한국이 대부분 승리했는데 반대로 반대쪽인 전광판 아래에서 응원했을 때는 패했다고.

이들은 지난해 9월 한일올림픽팀 경기와 97년 11월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전광판 아래에서 응원했는데 두 번 모두 패해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는 축구협회의 양해로 응원석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

0...이날 경기에 투입된 경찰병력만 1천1백여명이라고 축구협회 관계자가 설명.

수서경찰서 1개중대 120명은 경기장 밖에서 교통정리를 했고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대 1천여명은 경기장 안에서 안전사고 및 질서유지를 책임졌다.

또 협회는 경비업체 ㈜트라이에 요청, 300여명이 질서 유지를 하도록 했고 경기장내 볼공급 등을 위해 문일고 축구선수 20여명을 별도로 활용했다.

0...이날 경기장에서 임종석(민주당), 오세훈(한나라당) 등 50여명의 국회의원이 참석, 경기를 지켜봤다.

또 서영훈 민주당대표와 문용린 교육부장관, 김순규 문화관광부 차관 등도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일본에서는 일본축구협회 오카노회장, 나가누마 명예회장, 가마모토 부회장, 모리 전무이사 등이 경기장을 지켰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박성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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