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프랑코, '자존심 회복'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삼성의 훌리오 프랑코(39)가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시즌 초반 5할대의 타율로 야구팬들을 놀라게했던 프랑코는 3할대 타율을 유지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우승을 노리는 소속팀 삼성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결국 소속팀 삼성이 에이스급 용병 투수를 수소문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게되자 프랑코는 다시 한번 방망이를 가다듬었다.

실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겠다는 것. 프랑코는 25일 서울에서 열린 드림리그 3위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3점 홈런을 포함, 3타수2안타의 매서운 타격으로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의 자존심을 지켰다.

프랑코는 타율 부문에서는 0.387로 다시 4할대에 접근했고 타점과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17점과 24개로 단번에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특히 이날 홈런은 자신의 정규시즌 첫 홈런. 4번타자로 활약하면서도 16경기동안 홈런을 신고하지 못해 애를 태우던 프랑코는 4-0으로 앞선 2회초 두산 선발 이상훈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35m짜리 대형3점 홈런을 뽑아냈다.

91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타격왕(0.341)에 올랐을때도 15개의 홈런을 곁들이며 만만치 않은 파괴력을 선보였던 프랑코는 나이가 홈런포 가동에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프랑코는 유연한 스윙에서 뿜어낸 올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계기로 홈런 경쟁에서도 복병이 될 전망이다.

'꿈의 타율'인 4할에 도전하고 있는 프랑코가 맹타를 휘두를 수록 에이스급 용병 투수에 목이 마른 삼성의 고민은 깊어져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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