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내 바이오산업 '유전자혁명'나섰다

중앙일보

입력

인간 유전체의 완전 해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바이오(생명공학분야)가 뜨고 있다.6월초 사상최대의 국제공동연구개발사업으로 꼽히는 인간게놈연구개발 프로젝트가 13년만에 완료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면하에서 외국기술을 복사하거나 단기적인 연구에 치중했던 국내 민간연구소들은 물론 정부도 본격적으로 바이오를 들고 나오고 있다.

특히 이 분야에 승부를 걸고 있는 제약·의료회사들은 올해 연구개발비는 물론 연구인력도 지난해보다 10% 이상씩 늘릴 계획이다.국내 연구개발인력은 현재 8천4백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1997년 이래 매년 4%씩 늘고 있다.   
 본사와 산업기술진흥협회가 공동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31개 주요 제약·의료회사들은 세계적인 바이오기술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총 8백42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12%가량 늘어난 1천억원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삼성정밀화학이 진단시약과 신약개발에,LG는 최근 미 FDA(식품의약국)에 퀴놀론계 항생제 신약신청에 이어 암과 에이즈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SK는 SK케미칼을 앞세워 신약개발을 하는 생명공학주력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코오롱도 유전자 조작을 통한 퇴행성 관절염치료제 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 내에 생명공학연구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더구나 LG화학은 올해 1천억원,이수화학은 1천5백억원(5년간)억원을 바이오 벤처에 투자하는등 바이오벤처 펀드도 크게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크로젠·바이오시스·바이오니아·제노텍등과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흥 벤처업체들이 지난해 80여개에서 현재 3백여개로 늘었다.주식시장에선 이미 바이오주가 정보통신기술주를 바짝 뒤따르고 있다. 

 정부도 지난 20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위원장 대통령)를 열어 올해를 생명공학기술·산업육성 원년으로 잡고 과기부·산자부·보건복지부등 8개부서가 공동사업을 펼치기로 했다.정부는 지난 94년부터 97년까지 제1단계사업으로 3천8백억원을 투입한데 이어 98년부터 2단계사업을 개시,2002년까지 총 8천40억원을 투입할 작정이다.지난해 정부 예산은 1천6백억원이었다.   

 유희열 과기부 기획관리실장은“생명공학은 생체연구부터 의약품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가 있으나 우리나라의 기술은 평균적으로 선진국에 비해 5∼6년 뒤떨어져 있다”며 올해부터 연구인프라를 강화해 2단계가 끝나는 2002년에는 격차를 2∼3년으로 좁힐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업체 컨소시엄으로 공동연구를 하고 있는 한국생명공학연구조합에 따르면 나라 전체의 바이오연구개발비는 지난해 1억3천만달러로 미국(1백80억달러)·일본(22억달러)에 비하면 크게 미흡한 수준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