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1분기 경상이익 급증…증가율 184.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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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중 정보기술(IT)관련 기업의 전년동기대비 경상이익 증가율이 184.2%나 돼 상장.등록기업의 전반적인 경상이익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시가총액 3천억원 이상인 90개 상장.등록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을 추정한 결과, 58개 상장기업의 경상이익은 6조8천885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67.9%, 32개 등록기업은 2천471억원으로 986.3%가 각각늘어났다.

지난 14일 현재 1천219개 상장.등록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3천억원 이상인 곳은 126개로 조사됐다.

또 IT관련 38개 기업의 경상이익은 2조6천267억원으로 184.2% 증가했고 41개 비IT기업은 2조9천810억원으로 55.3% 늘어났으나 11개 금융기업은 1조5천279억원으로13.0% 증가에 그쳤다.

IT관련 기업의 경상이익 급증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경상이익이 1조6천억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97.5% 증가한데다 현대전자와 한솔엠닷컴, 한국통신프리텔도 흑자로 전환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코스닥 IT기업도 작년에 성공적인 기업공개 및 유상증자에 힘입어 금융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도 경상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됐다.

1.4분기 경상이익 순위를 보면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한국전력 5천500억원, 포항제철 5천18억원, 주택은행 3천531억원, 국민은행 2천951억원, 한국가스공사 2천609억원, LG전자 2천400억원, 조흥은행 2천352억원, SK 1천900억원, LG화학1천819억원 등의 순이었다.

또 매출액은 상장기업의 경우 78조3천562억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24.3% 증가했으며 등록기업은 3조4천601억원으로 39.1% 늘어났다.

흑자전환사는 기아자동차, 현대전자, 효성, 한솔엠닷컴, 한국통신프리텔, 한화석유화학, 제일모직, 한국종합기술금융, 텔슨전자, 삼성정밀화학, 미래산업, 다우기술, 사이버텍홀딩스 등 13개사였다.

이 밖에 경상이익 대비 시가총액은 등록기업의 경우 160.6배로 상장기업의 33.0배에 비해 5배 가까이 높아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우종 SK증권 기업분석팀장은 "2.4분기에도 1분기와 같은 외형 및 이익증가가 이어질 것이며 IT기업의 성장성은 국내기업의 투자로 볼 때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환율급변동에 따른 수출업종들의 수익증감은 다소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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