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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석의 Wine& ] ‘티냐넬로’ ‘사시카이아’ 대기업 임원 선물로 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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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와인회사 CEO들은 1년에 두 번 성적표를 받는다. 바로 추석과 설이다. 일부 와인 수입업체들은 두 명절 기간 동안 선물용으로 판매하는 와인이 연간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특히 추석은 와인업계 성수기인 가을 매출을 짐작하는 바로미터가 된다. 그래서 수입사들은 추석을 앞두고 가장 치열하게 마케팅을 벌인다. 이철형 와인나라 대표는 “올해는 이른 추석과 긴 장마로 과일이 귀해져 선물로 와인을 찾는 고객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유무역협정(FTA) 덕에 유럽산 와인의 가격이 싸진 것도 와인의 매력을 높였다.

 실제 백화점과 할인점에 가보면 이미 추석 와인 선물 세트들이 진열대에 가득하다. 하지만 와인이 다양해질수록 소비자들은 난감해진다. 과연 어떤 와인을 골라야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당연한 얘기지만 선물용 와인은 자신보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당뇨를 걱정하는 직장 상사에게 당도 높은 화이트 와인을 선물하거나, 떫은 맛을 싫어하는 여직원에게 프랑스 보르도의 텁텁한 레드 와인을 선물하는 것은 최악이다.

 성인병을 걱정하는 중년 남성을 고려한다면 레드 와인이 좋다. 특히 프랑스 남서부에서 타나로 만든 레드 와인은 폴리페놀 성분이 높아 고지혈증과 고혈압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스키나 소주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알코올 농도가 높고 드라이한 칠레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이나 아르헨티나 말벡 와인이 적당하다. 선물 와인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몬테스 알파, 1865, 카테나 자파타 등이 여기에 속한다.

 유명인이 추천한 와인도 있다. LG상사 트윈와인은 지난해 만화가 허영만 화백이 레이블을 그린 ‘허영만 와인’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이원복 와인 셀렉션’을 내놓았다.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이자 와인 애호가로 유명한 이원복 덕성여대 교수가 직접 추천한 와인으로 칠레 ‘비냐 마이포(사진1)’와 스페인 ‘리오하 베가(사진2)’가 그 주인공이다. 예산이 넉넉하다면 프랑스 보르도와 부르고뉴의 그랑크뤼급 와인, 미국 컬트 와인으로 눈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술을 즐기지 않는 여성에겐 화이트 와인이나 샴페인이 제격이다. 화이트 와인 중 모스카토 품종으로 만들어진 달콤한 와인이 대표적이다. 미식가라면 이탈리아 와인이 어떨까. 일반적으로 이탈리아 와인은 요리와 함께 할 때 최상의 와인이 된다. 티냐넬로, 사시카이아 등 최고급 이탈리아 와인은 대기업 임원 선물로 명성이 높다.

 상대가 와인 애호가라면 최근 평론가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프랑스 론 와인이나 호주 와인을 눈여겨보자.

 취미를 고려해 와인을 고르는 것도 아이디어다. 골프 애호가에겐 ‘18홀을 65타에 칠 때까지 마신다’는 1865가 단연 돋보이는 아이템. 그레그 노먼, 어니 엘스, 아널드 파머 등 유명 프로골퍼가 제조에 참여한 와인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손용석 jT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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