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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 넘던 한우 갈비세트 올핸 18만500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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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어느새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쯤이면 대부분 ‘올해 선물은 뭘 해야 하나’ 하는 고민에 빠지게 마련. 더구나 올해는 추석이 일러 과일이 부족하다는데, 과연 어떤 선물을 어떻게 골라야 할까.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상품기획자(MD)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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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가 귀띔하는 추석선물 고르기

올해 가장 주목받는 선물은 한우세트다. 구제역 때문에 소비가 많이 줄어 가격이 10~15% 떨어졌다. 그래서 부족한 과일의 자리를 메울 대타 1호로 꼽힌다. 실제 유통업체들은 예년보다 한우 물량을 30%가량 많이 준비했다. 평년 같으면 한우 선물세트는 20만원대 제품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올해는 10만원대 상품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이마트는 ‘한우 갈비 1호’(3.6㎏)를 15만5000~17만5000원에, 롯데마트는 ‘한우 암소 정육세트’(국거리 1.6㎏, 불고기 1.6㎏)를 9만9000원에 판다. 현대백화점에선 ‘제주 흑한우 정나눔 세트’(등심 불고기 600g, 불고기 1.2㎏, 국거리 600g)를 19만원에, ‘한우 정성 갈비 난호’(2.8㎏)를 18만5000원, ‘한우 꼬리 세트’(꼬리 반골 5㎏)를 13만원에 판매한다.

 프리미엄 상품도 많다. 롯데백화점에서는 한우와 더불어 토종소의 하나인 칡소로 구성한 ‘울릉도 칡소 1호세트’(2.8㎏)를 39만원에 내놨고, 현대백화점은 재래식 여물을 먹여 키운 한우세트를 선보였다. 찜갈비 1.1㎏, 불고기 1㎏, 국거리 1㎏으로 구성된 국(菊)호는 29만원, 불고기 1㎏, 국거리 1㎏, 산적 1㎏으로 구성된 죽(竹)호는 26만원이다.

 한우세트를 살 때는 어디에 선물하려고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MD들은 품격과 격식을 갖춰야 하는 경우라면 구이용 갈비나 스테이크용 안심·등심을, 일반 가정에 선물하는 경우에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국거리나 찜갈비를 사라고 조언한다. 한우는 선홍색이 많고 수입육은 암적색이 많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다. 마블링은 하얄수록 좋다. 약간 노란색이 감도는 것은 늙은 소여서 고기가 질길 가능성이 크다.

 올해엔 한우에 밀릴 것 같다지만, 추석 선물로 햇과일을 빠뜨릴 순 없다. MD들은 “사과·배 단품세트보다는 혼합세트가 실속 있다”고 조언했다. 받는 사람이 제사상에 올릴 과일을 선물 하나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석이 이른 만큼 값이 지난해보다 10~15% 비싸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배는 일반적으로 큰 게, 사과는 껍질 표면에 작은 점이 많은 게 맛이 좋다.

 MD들이 사과·배 대신 추천하는 과일은 곶감이나 멜론, 키위, 하우스 감귤 등이다. 롯데마트에선 ‘명품 친환경 대봉시 곶감세트’(24개)를 12만5000원에, ‘K메론 선물세트’(4개)는 5만9800원에 살 수 있다. 이마트에서는 ‘NZ점보골드 키위세트’(12~18개)가 3만6800원이고, 홈플러스는 ‘천도복숭아세트’(2㎏)가 9500원, ‘네이블 오렌지 세트’(14개)가 1만9900원이다.

 전통 명절 선물인 굴비는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이 10% 이상 뛰었다. 머리에 선명한 다이아몬드 무늬가 있는 국내산 굴비는 제품에 따라 10만원에서부터 50만원까지 한다. 이런 가격대가 부담스럽다면 멸치나 더덕·한과 같은 선물로 눈길을 돌려보자. 롯데백화점은 유과·정과·약과 등으로 구성된 담양한과 백리향(15만원)과 바다원 멸치 사각한지함세트 2호(1.4㎏·12만5000원)를 마련했고, 이마트는 오색건과(잣 230g, 호두 240g, 백화고 120g, 흑화고 120g, 대추채 140g·12만8000원)를 준비했다.

 부모님이나 친척 어른들을 위한 선물로는 건강식품이 인기다. 건강식품은 지난해와 가격이 비슷한 데다 상품을 직접 보지 않고 사도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드물다는 게 장점이다. 정관장 홍삼정(240g·18만5000원), 정관장 홍삼원 골드(50mL 60포·5만5000원), 네이처스 비타민샵 부부용 종합비타민세트(9만9000원), GNC 더블 스트랭스 피쉬바디오일과 달맞이꽃종자유(14만40000원), GMS 프리미엄 토종꿀(800g·9만2000원) 등이 인기 제품이다.

 연인이나 자녀 같은 젊은 층에게 선물하려고 한다면 와인·커피·차도 괜찮다. 특히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유럽산 와인 값이 싸졌다. 롯데백화점은 영국 윌리엄 왕자 결혼식 때 쓰인 플로저 1호(750mL)를 12만원에 내놨고, 신세계백화점은 각종 홍차로 구성된 ‘딘앤델루카 햄튼스 브런치 박스’를 14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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