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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니 “북한·시리아 핵협력 확신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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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007년 시리아가 건설했던 원자로는 북한 영변의 핵시설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해 미국은 시리아와 북한이 핵 협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했다고 딕 체니(Dick Cheney·사진) 전 미국 부통령이 밝혔다. 체니 전 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일제히 발간된 자서전 『나의 시대(In My Time)』에서 이 같은 내용을 자세히 공개했다.

 2007년 4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최고책임자 메이어 다간(Meir Dagan) 국장이 백악관을 비밀리에 방문했다. 체니 당시 부통령은 스티브 해들리(Steve Hadley) 국가안보보좌관의 방에서 다간을 만났다. 다간은 시리아 사막지역에 있는 건물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것이 가스냉각 방식의 흑연감속로이며, 외부로 노출된 전력선이 없는 것 등으로 미뤄 전력 생산용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체니는 “북한이 핵무기용 플루토늄 생산을 위해 건설한 영변 원자로와 시리아의 원자로가 크기와 용량 등에서 거의 같다는 점에 놀랐다”며 “북한이 당시 가스냉각식 원자로를 건설한 유일한 국가라는 점에서 북한의 관여를 사실상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모사드가 내놓은 자료 중에는 북한의 핵시설 담당자가 시리아를 방문해 시리아원자력에너지기구(SAEC) 책임자와 나란히 찍은 사진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미국에 시리아 핵시설 폭격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국 전투기를 출격시켜 시리아 핵시설을 폭격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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