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하키 올림픽 출전 놓고 분란

중앙일보

입력

남아프리카공화국 하키협회와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하키대표팀의 시드니올림픽 출전을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에 빠져들었다.

사건의 발단은 남아공 NOC가 남자하키대표팀에게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지 말라고 지시한 데서 비롯됐다.

NOC는 "남자하키팀이 전력이 약해 올림픽 상위 입상이 어렵다"는 표면적 명분을 내걸었으나 실상은 대표팀에 흑인선수가 없다는 점이 못마땅해 내린 조치로 알려졌다.

아프리카선수권대회 우승국 자격으로 시드니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하키협회는이런 NOC의 조치에 반발, 21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올림픽에 나갈수 있게 해달라'는 청원서를 보냈다.

IOC는 일단 이 문제를 다음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심의하기로 결정해 분란은 국제적으로 번지게 됐다.

더구나 국제하키연맹도 남아공 하키협회 편을 들어 남아공 NOC를 비난하고 나섰으며 IOC에서 이를 시정해주도록 압력을 행사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남아공 NOC는 사면초가 상태.

남아공은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과 폴란드, 인도, 스페인, 호주 등과 함께 예선B조에 편성되어 있으며 남아공이 끝내 출전하지 못하면 아르헨티나가 대신 출전권을얻게 된다. (로잔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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