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인기 시들…대형할인점·슈퍼에 밀려 고전

중앙일보

입력

편의점이 고전하고 있다.

'24시간 운영하는 소형슈퍼' 라는 기존의 이미지만으로는 할인점이나 대형 슈퍼마켓에 맞서기 힘겨운 상황이 됐다.

일반 소비자들이 24시간 편의점보다 값싼 대형 할인점과 슈퍼마켓을 이용하는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진다.

이러한 현상은 서울지역에서 더 심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일 발표한 '편의점 경영동태 조사' 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편의점 수는 다소 늘었지만 매출은 거의 제자리였다.

LG25.훼미리마트 등 전국 7대 편의점의 점포는 지난해말 현재 1천8백33개로 전년에 비해 8.6%(1백45개) 늘어났다.

이에 반해 점포당 연간 매출액은 4억9천여만원으로 1.1% 증가에 그쳤다.

특히 서울지역의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2%에서 55.5%로 18.7%포인트나 떨어졌다.

대한상의 한동연 유통물류실장은 "서울지역에 대형 슈퍼와 할인점이 많이 들어서면서 소비자들이 편의점 이용을 크게 줄였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마을 단위의 소형 슈퍼마켓 등이 물건을 싸게 팔면서 편의점 고객을 빼앗아간 측면도 있다.

할인점과 슈퍼의 협공에 시달린 편의점들은 '종합 서비스업체' 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을 대신 납부해 주는 편의점은 눈에 띄게 많아졌다.

비디오 대여.컬러 복사.택배 등 새로운 서비스에 나선 것도 고객을 놓치지 않으려는 자구책이다.

점포 신설은 지방이 서울보다 활발하다.

지난해 서울지역 편의점은 7%(1천2백62개) 증가에 그친 반면 지방 편의점은 12%(5백71개) 늘어났다.

韓실장은 "지방에는 아직 대형 할인점이 활성화하지 못해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 말했다.

편의점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층은 21~30세로 전체의 42.2%를 차지했다.

다음은 31~40세(23.77%), 10~20세(17.9%) 순이다.

이 조사는 LG25.훼미리마트.세븐일레븐.미니스탑.바이더웨이.C-스페이스.OK마트 등 국내 7대 편의점의 직영점과 가맹점 1천8백33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6~24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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