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석유재고 감소발표로 국제유가 급등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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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 원유가격이 미국의 석유재고 감소 발표에 따라 19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품시장의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이날 한 때 배럴당 26.00달러까지 올랐다가 25.83달러로 마감돼 전날에 비해 배럴당 1달러 급등했다.

런던석유시장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이날 배럴당 24.00달러까지 뛰었다가 23.78달러로 장을 마쳐 전날 대비 73센트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기준유가 역시 18일 배럴당 35센트 오른 22.81달러를 기록해 OPEC의 유가변동 목표선인 배럴당 22-28달러 이내에 머물렀다.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석유협회(API)가 이달 현재 미국의 석유 재고량이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3천750만배럴 감소한 3억360만배럴이라고 18일 발표한데 영향받아 유가가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OPEC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증산합의 유도에 결정적 역할을 한 빌리처드슨 미국 에너지부장관은 18일 아랍어 일간지 알 하야트와의 회견에서 미국은현재의 유가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처드슨 장관은 유가동향을 좀 더 지켜본 뒤 오는 6월 OPEC회의에서 어떤 행동을 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산유국들에 또다시 적극적인 증산압력을 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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