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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세계 모터스포츠 강자 누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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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세계적인 모터 스포츠의 공식 타이어 공급계약을 따내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세계 모터 스포츠의 공식 타이어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달 14일 네덜란드 잔드보르트 서킷에서 마스터스 F3 조직위원회와 공식 타이어 공급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2014년까지 공식 타이어를 공급한다. 2002년 공식 타이어에 선정된 이후 13년간 마스터스 F3와 협력 관계를 이어가게 된 것이다.

 마스터스 F3 조직위는 금호타이어를 장착한 16대의 차량이 전년도 기록을 갱신하는 성과를 보였고, 지난 10년간 우수한 타이어를 공급해 준 것에 대해 금호타이어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모터 스포츠는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꼽힐 정도로 스포츠 팬을 열광시키고 있다. 포뮬러 머신은 앞이 뾰족하고 커다란 바퀴가 외부로 돌출된 경주용 자동차를 의미한다. 속도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기인 만큼 특별히 개발된 엔진과 타이어가 탑재된다. 배기량과 경기 방식에 따라 F3·GP2·F1 등으로 나뉜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최상위 단계의 대회인 F1의 머신은 2400㏄ 엔진을 사용해 780마력의 힘을 낸다. 아래 단계로 GP2(4000㏄·580마력)와 F3(2000㏄·250마력)가 있다.

 모터 스포츠에서 타이어의 성능은 시속 300㎞를 넘나드는 고속 주행과 급커브 주행의 성패를 가른다. 레이싱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달리 아주 가혹한 조건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해야 한다. 직진 가속력을 위해 초저중량으로 만들어진다. 고강도의 구조 설계와 첨단 재질이 필요하다. 고속에서 코너링할 때 차량의 무게 중심과 접지력을 유지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타이어 기업들은 모터 스포츠를 통해 자사의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변영남 금호타이어 유럽지역본부장(상무)은 “모터 스포츠의 공식 타이어에 선정된다는 것은 기술력과 성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된다”며 “타이어 회사들이 그래서 앞다퉈 공식타이어로 선정되기 위해 기회를 노리거나 유명 선수와 팀의 스폰서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1990년 미국에 설립한 연구소(KATC)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레이싱 타이어의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92년 영국에서 열린 MG 오너스 클럽 시리즈에 최초로 300개의 레이싱 타이어를 공급했다. 93년 국내 타이어 업계 최초로 미국 SCCA 대회에 참가했다. 94년 영국 페라리·포르셰·BMW 챌린지 레이싱 대회에도 참여했다.

 금호타이어가 모터 스포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99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린 제1회 창원 F3 대회다. 당시 창원 F3 대회의 공식 타이어에는 일본 제품이 선정됐다. 이에 자극받은 금호타이어는 F3용 타이어 개발에 바로 나섰다. 1년 만에 완제품을 완성해 2000년 제2회 창원 F3 대회 때 공식 타이어를 공급했다. 그리고 2002년 마스터스 F3 공식 타이어에 선정된 이후 2014년까지 F3에 공식 타이어를 공급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의 F3 레이싱 타이어는 2008년 지식경제부가 선정하는 차세대 세계 일류 상품에 뽑혔다.

 F3 경기 후원 외에도 다양한 모터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세계 3대 모터 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르망 24시의 LMP2클래스에서 우승하고, 일본 최대 자동차 레이스인 슈퍼GT 대회 1000㎞ 부문에서 우승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국내에서도 프로대회인 CJ 티빙 슈퍼레이스를 후원하고 있다. 3800 클래스(배기량 3800㏄), 2000 클래스(배기량 2000㏄)에 공식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150개사 중 6~7곳 공식 스폰서 … 고성능 타이어 기술력 입증”

금호타이어 조동근 상무

금호타이어
조동근 상무

금호타이어는 14일 네덜란드에서 마스터스 F3 조직위원회와 2014년까지 마스터스 F3에 출전하는 레이싱 카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이 회사는 2002년 일본 브리지스톤을 제치고 공식 타이어 스폰서가 된 이후 13년간 마스터스 F3와 협력 관계를 이어가게 됐다. 금호타이어 스포츠마케팅 총괄 조동근(52·사진) 상무는 “금호타이어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유럽에서 모터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고성능타이어 판매가 한 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F3 스폰서십 의미는.

 “전 세계 150여 개 타이어 업체 중 상위 6~7개 업체만이 모터 스포츠의 공식 타이어 스폰서로 인정된다. 스폰서십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타이어 제조 기업의 기술력이 검증돼야 한다.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서킷과 경주차(머신)를 이어주는 유일한 부품이 타이어다. 연평균 1000개의 경주용 타이어를 유상으로 공급하는 만큼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 글로벌 기업들이 요즘 모터 스포츠를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쓰고 있는데.

 “우선 이미지가 첨단이다. 여기에 기술이라는 상징성도 크다. 일반적으로 세계적인 모터 스포츠 대회에는 10여 개가 넘는 글로벌 후원사들이 광고 마케팅 목적으로 스폰서 활동을 한다. 시속 250㎞ 이상 달리고 최대 780마력을 내는 경주차들이 0.01초라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노력은 한 마디로 과학과 같다. 타이어 제조사들은 기술력을 집약해 안전하면서도 최고 성능의 접지력을 발휘할 수 있는 타이어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서 나온 검증된 기술이 고성능타이어(UHP)에 직접 적용된다.”

-모터 스포츠를 통한 유럽시장 공략은.

 “유럽은 금호타이어의 해외수출 지역 가운데 가장 비중(30%)이 높다. 지난해 유럽에서 역대 최고치인 4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UHP타이어의 매출이 27%를 차지한 것은 고무적이다. 모터 스포츠 마케팅의 결실이기도 하다. 유럽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인한 4.5% 관세의 단계적 인하로 가격경쟁력이 생겨 프리미엄·고성능 타이어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업체 중 유일하게 장착용 타이어(OE)로 공급하는 유럽 자동차 회사인 다임러-벤츠, 폴크스바겐과의 파트너십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한국 모터 스포츠의 전망은.

 “지난해 영암 F1 개최 이후 국내에서도 모터 스포츠의 열기가 살아나고 있다. 국내 레이싱 경기장에 가족 단위로 찾는 관람객이 증가하고 있는 게 방증이다. 후원 기업들의 인식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향후 3년이 대중적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다. 소비자-후원기업-레이싱팀이 삼위일체가 돼 전문성을 갖춰가고 있어 향후 전망은 밝다.”

김태진 기자

◆마스터스 F3=자동차 레이싱 경기는 차량에 탑재되는 엔진과 배기량·경기방식에 따라 분류된다. 경기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한다. 최상위 등급인 F1은 2400㏄ 엔진을 사용해 780마력의 힘을 낸다. 아래 단계로 GP2(4000cc·580마력)와 F3(2000cc·250마력)가 있다. 마스터스 F3는 1991년 담배회사 말보로의 지원을 받아 전 세계 최상위 F3팀들이 참가한다. F1 현역 드라이버인 루이스 해밀턴·젠센 버튼·니코 로즈버그를 배출한 F1 등용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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