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가입만 초고속

중앙일보

입력

대전지역 인터넷 통신망 사업자들이 통신설비도갖추지 않은 채 무리하게 가입 신청을 받고있어 서비스 지연에 따른 가입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사업자들은 가입비까지 받아 놓고도 실제 서비스 제공은 늦어지고 있어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18일 초고속 인터넷망 사업자 중 하나인 한국통신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대전지역에서만 1만8천여가구로부터 가입신청을 받았지만 현재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전체의 10%에도 못 미치는 1천2백여가구에 불과하다.

또 같은 초고속 인터넷망 사업자인 ㈜하나로통신도 대전지역 가입자 2만여 가구중 절반 가량이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오는 7월께나 가서야 전지역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케이블 TV회선을 이용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드림라인의 경우도 5천여 가입 가구 중 1천여곳이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대전지역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각 사업자 모두수요에 비해 통신 설비가 크게 부족한 데다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단독 주택 거주자들로부터도 무리하게 가입 신청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 사용자의 급격한 증가로 초고속 인터넷망을 설치하려는 수요가 예상보다 커 서비스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한국통신의경우 5월말부터 장비 확충으로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