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H바이러스 첫 피해사례 신고 접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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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악의 피해를 냈던 `CIH 바이러스(일명 체르노빌 바이러스)''의 활동일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에서 첫 피해사례가 접수돼 관련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소장 안철수)는 서울의 K유통점이 지난 연말 Y2K의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컴퓨터 시스템의 날짜를 앞당겨 놓았다가 날짜를 되돌리는 것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17일의 날짜가 26일로 돼 유통점내 8대의 컴퓨터가 부팅이 안된다는 신고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유통점의 컴퓨터는 모두 BIOS(입출력시스템)를 몽땅 교체해야 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안연구소는 설명했다.

첸잉하오(24)라는 대만 청년이 개발해 유포한 CIH 바이러스는 98년 6월 대만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으며 지난해 4월에는 국내에서 컴퓨터 30만여대를 손상시켜 최소한 300억원 이상에 달하는 엄청난 피해를 냈다.

이 바이러스는 윈도95와 윈도98을 운영체제로 사용하는 컴퓨터를 감염시켜 4월26일 활동을 개시,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모든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파괴하고 기본입출력시스템(BIOS)과 마더보드까지 손상시켜 컴퓨터를 `뇌사''상태에 빠뜨리는 악성컴퓨터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안연구소측은 "CIH바이러스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백신들이 개발돼있는 만큼 이들 백신을 이용, 감염여부를 점검하고 치료하면 별 문제가 없지만 사전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백신은 안철수연구소(www.ahn.com)나 하우리((www.hauri.com), 시만텍((www.sarc.com) 등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컴퓨터의 날짜를 4월 26일 이후로 변경하는방법도 임시방편이 될 수 있다고 안연구소는 설명했다.

한편 안철수연구소는 4월 10일부터 30일까지를 `CIH 바이러스 퇴치 주간''으로정하고 특별판 V3Pro 2000 디럭스 무료 제공 50개 시민단체에 백신 라이선스 무료 증정 CIH 바이러스 대비 무료 세미나 개최 복구 서비스 할인 기업 고객 등록갱신 행사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또 오는 20일 오후 1시 한국종합전시장(COEX) 4층 대회의실에서 `CIH바이러스대비 기업네트워크와 바이러스 보안''이라는 제목의 무료 세미나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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