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 지수 폭락시 저점 매수 시도

중앙일보

입력

17일 주식시장이 대폭락을 보이고 있으나 투신사들은 종합주가지수가 700 포인트에 근접하자 오히려 주식을 소폭 매수하는 전략을구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투신사들은 증권거래소에서 57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반
면 은행과 보험은 각각 266억원, 17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권의 매도 물량은 보통 주가가 30% 정도 하락하면 자동으로 처분되도록 설정돼 있는 로스컷(손절매)에 따른 물량으로 관측됐다.

대한투신 사공경일 매매팀장은 “지수가 대폭락한 상황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펀드매니저들은 거의 없다”면서 “오히려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지수 급락 시점에서 우량주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초반의 지수 대폭락은 로스컷 물량과 외국인의 매도세와 함께 일반인들의 심리적 충
격에 따른 투매의 결과로 분석했다.

대한투신은 앞서 지난주 4월의 투자전략을 세우면서 종합지수가 800선에 근접하면 펀드의 주식편입비중을 높이고 대신 900선을 넘어서면 편입비중을 낮추는 전략을세운바 있다.

한국투신 김성대 주식운용부장은 “미국 경제는 경기 정점을 지나 하향국면에들어서 있는 반면 국내 경제는 아직 확장국면이 계속되고 있고 펀드멘털즈도 여전히좋다”면서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심리적으로 위축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철 대한투신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의 폭락에 따른 연쇄 사태인 만큼일단 미국 증시가 안정되는 모습을 확인 할때까지는 보수적 견해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지수가 급락한 만큼 주후반께에는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투신사들은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유일한 매수주체 역할을 해온 외국인들이 지난주 후반부터 매도세로 돌아선 점을 주시하고 외국인의 매도세 지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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