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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딸 얼굴 모양 황금인어 소파 … 자녀들 호화 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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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리비아 시민군 전사들이 24일(현지시간) 트리폴리에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의 외동딸 아예샤의 집을 둘러보고 있다. 시민군이 앉아 있는 소파는 아예샤의 얼굴을 본 뜬 황금빛 인어상으로 장식됐다. 시민군의 트리폴리 점령 후 아예샤와 카다피의 3남 사디의 저택 내부가 공개되면서 카다피 일가의 호화로운 생활상이 드러나고 있다. [트리폴리 AP=연합뉴스]


람보르기니(고급 스포츠카)와 BMW, 황금 칫솔, 잔디 축구장… . 리비아 시민군이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의 3남 사디(38)의 집에서 찾아낸 것들이다.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한 카다피 가족의 초호화판 생활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시민군의 트리폴리 진격 작전이 벌어진 지난 22일(현지시간) 200여 명이 사디의 빌라를 급습해 점령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군과 주민들은 “사디의 집엔 람보르기니를 비롯해 BMW, 아우디, 도요타 자동차가 1대씩 있었다”고 전했다.

3남 사디(左), 외동딸 아예샤(右)

 빌라 내 사무실에는 요트와 자동차를 소개하는 카탈로그가 쌓여 있었다. 한 카탈로그엔 ‘요트 가격 700만 유로(약 105억원)’라고 손으로 쓴 메모도 붙어 있었다. 서류 더미 속에서는 포르노 영화 DVD도 보였다. 급습 작전에 참가한 세이팔라 그네이디(23)는 “나도 금박을 입힌 칫솔과 이탈리아 의류 브랜드 디젤의 청바지, 진(gin) 양주를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빌라 내엔 두꺼운 콘크리트 벽으로 된 긴 지하통로가 있었다. 이 통로는 집 밖 도로와 연결돼 있었다. 사디는 전직 프로축구 선수답게 집 안에 잔디로 된 축구장도 설치해 놨다. 축구장 옆엔 바비큐 시설과 텐트 2개도 있었다. 텐트 중 한 곳에선 다량의 무기가 쏟아져 나왔다.

 카다피의 외동딸 아예샤(35)의 집은 실내 수영장과 사우나 시설이 딸려 있는 2층짜리 맨션이다. 집 안에는 황금인어상으로 장식된 소파가 있었다. 아예샤의 얼굴을 본뜬 인어상이다.

커다란 놀이방에 장난감과 파티 모자가 쌓여 있는 등 집 안 곳곳이 어린아이 물품으로 가득 차 있었다. AP통신은 “유명 브랜드 돌체앤가바나의 아동용 재킷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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