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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벤츠, 지뢰 터져도 끄떡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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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탄 것으로 알려진 벤츠 방탄차가 23일(현지시간) 동부 시베리아의 울란우데 거리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구형 메르세데스-벤츠 방탄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의전차는 벤츠의 최고급 차인 S클래스의 6세대 모델(W140)이다. 이 차를 방탄용 리무진으로 개조한 것이다. 이 차는 일반형보다 길이가 1m 이상 길어 뒷좌석에 누울 수 있도록 침대설비가 달려 있다. 12기통 6000㏄ 엔진에 5단 자동변속기를 달고 시속 250㎞ 이상 달릴 수 있다. 총알을 튕겨 내는 두꺼운 방탄유리와 지뢰·수류탄이 차량 밑에서 터져도 끄떡없을 정도로 방탄 능력을 갖췄다.

 폭발 등으로 타이어 4개가 한꺼번에 펑크가 나도 시속 80㎞로 100㎞ 이상을 갈 수 있다. 화학가스 공격에 대비해 공기 흡입구에 산소 공급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라디에이터와 기름탱크도 총격에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 98년 당시 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야 대통령도 벤츠 S600 방탄차로 이동하다 로켓탄 공격을 받았는데 비슷한 방호 기능을 갖춘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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