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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터널 교통체증 해법, 시-의회 갈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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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창원시 성산구 천선동과 진해구 석동을 잇는 제2안민터널 건설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창원시의 건설계획에 경남도의원들과 창원시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창원시는 2안민터널을 현 안민터널에서 500~1000m 떨어진 곳에 길이 2.5㎞, 너비 25m(4차로) 규모로 2013년 착공, 2016년 완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여영국 경남도의원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현 안민터널의 교통체증 해소방안으로 진해구 석동 쪽에 입체교차로를 설치하는 방안이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사업비가 많이 드는 2터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 의원이 제시한 입체교차로 건설비는 322억원. 이는 2터널 건설비 1200억 원보다 훨씬 적다.

 앞서 행정구역 통합 전 옛 진해시민들은 2003년 안민터널 입체교차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만 명 서명운동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예산부족으로 입체교차로는 실현되지 못했다.

 여 의원은 또 지난해 12월 발간된 ‘경상남도 수부도시 광역도로정비계획 최종보고서’에 2안민터널은 시급성이 크지 않은 사업으로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인근에 올 연말 완공예정인 민자도로인 창원2터널(창원시 성주동~김해시 장유면), 역시 민자도로로 추진되는 비음산터널(창원 사파동~김해시 진례면) 등이 건설되면 통행량 감소로 2터널이 무의미해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양윤호 창원시 건설교통국장은 18일 “현 안민터널은 출퇴근 시간대에 통과시간만 20~30분 걸릴 정도로 정체가 심해 2터널 건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민터널의 하루 차량 통행량은 5만5000대다.

 양 국장은 또 “2터널은 국토해양부로부터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돼 2010년 9월 제3차 국도건설5개년(2011~2015)계획에 반영된 사업으로, 현재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하차도 600m설치 등 석동 쪽 입체교차로 설치에 대해서는 “2008~2010년 검토했으나 공사비(439억원) 외에 토지보상·방음터널 설치 등으로 총 600억원이 들어 비용 대비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KDI의 타당성 조사가 10월 끝나면 입찰방법 심의, 설계, 환경 영향평가 등을 거쳐 착공한다는 게 창원시 계획이다.

 하지만 여 의원과 이종엽 도의원, 노창섭 창원시의원은 22일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제2안민터널을 건설하면 민자도로인 창원2터널의 통행량에 막대한 영향을 줘 손실보전 논란이 증폭될 것”이라며 대책을 요구했다. 경남도와 민간사업자가 맺은 창원2터널 실시협약에 민자도로를 대체하거나 경쟁관계인 도로를 신설해 손실이 발생하면 통행료 인상이나 징수기간 연장을 통해 손실을 보전하도록 돼 있는 규정을 상기시킨 것이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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