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대표 선발전 시드니 성적 비례 분석

중앙일보

입력

올림픽 양궁 대표 2차 선발전의 성적이 시드니올림픽에서의 성적과 비례할 것이라는 흥미있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선발전 참가 선수들은 원주 양궁장을 삼키고 있는 최고 초속 15m의 거센황사 바람 때문에 활을 들기도 힘든 상태.

그러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 열릴 시드니 양궁장은 황사바람보다 심한 바닷바람으로 유명한 경기장이다.

이 때문에 이번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선수를 시드니 올림픽에 참가시켜야 한국의 목표인 금메달 3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외에서 치르는 양궁경기의 특성상 바람에 대처하는 능력도 `실력'이라는 것.

실제로 지난해 프레올림픽에 참가한 대표팀은 단체전에서는 2개의 금메달을 땄지만 개인전에선 홍성칠(은메달)을 제외하고 모두 부진했다.

충격을 받은 대표팀은 시드니의 거센 바닷바람을 극복할 방안을 연구한 뒤 오조준법과 짧은 시간안에 조준을 끝내고 활을 쏘는 방법 등 다양한 기술을 대표팀에 전수했다.

국가대표인 오교문과 정창숙이 각각 남녀 중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유도 지난겨울 반복연습을 통해 바람을 극복할 수 있는 경험을 얻었기 때문이다.

또한 은퇴 후 활을 다시 잡은 김수녕과 김경욱도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바람을 이겨내며 예상외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반면에 첫날 깜짝 선두에 나선 박회윤은 10위로 내려앉아 거센 바람앞에서 '행운'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표팀의 오선택 코치는 "강한 황사 바람을 뚫고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라면 시드니의 바닷바람을 이겨낼 가능성이 남들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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