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음악회 "3박자 기대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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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음악회가 새롭게 변신한다.

청소년 음악회는 미래의 음악청중을 개발하기 위해 예술의전당이 1990년에 시작한 것. 94년부터 6년간 청소년음악회를 이끌어오던 금난새씨가 물러나고 정치용(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가 지휘봉을 잡는다.

지휘자 교체와 함께 운영도 크게 달라진다.

지금까지 지휘자가 사회·해설·지휘·레퍼토리 선정을 도맡아왔으나 진행자·지휘자·구성작가를 따로 두어 짜임새있고 매끄러운 음악회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아트선재센터에서 '이야기가 있는 클래식'시리즈를 진행해온 음악칼럼니스트 장일범씨가 해설의 대본을 쓰고 EBS-FM의 '오후의 음악선물'진행자인 MBC 공채MC 1기 한홍비씨가 사회 겸 진행을 맡는다.

또 관현악 중심의 프로그램에서 탈피해 실내악·타악기앙상블·합창도 선보인다. 장르도 클래식에 국한하지 않는다.

올해 8회 공연 중 4회는 교향악단 연주. 바로크(4월)에서 고전주의(6월)·낭만주의(9월)·근대음악(11월)에 이르는 서양음악의 명곡들을 시대순으로 정리했다.

나머지 4회는 타악기(5월)·재즈(7월)·국악(9월)·합창(12월) 등으로 꾸며진다.

22일 오후 6시에 열리는 첫 공연에서는 '바로크음악의 명곡들', 비발디의 '사계'중 '봄',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 서곡','옴브라 마이푸','울게 하소서',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1악장 등을 들려준다.

입장권은 청소년 6천원. 4만5천원짜리 시리즈(8회)티켓도 판매한다. 02-580-1300.

청소년음악회는 예술의전당의 간판 프로그램이자 히트 상품. 10여년 전만 해도 '청소년음악회'는 청소년들이 협연자로 출연하는 음악회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94년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금난새와 함께 하는 음악여행'이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청소년 관객을 위한 해설 곁들인 음악회로 의미가 바뀌었다.

금씨의 인기에 힘입어 청소년음악회가 대중화하는데 성공했지만 관현악곡 위주의 선곡으로 레퍼토리가 자주 중복되었고 다소 깊이없는 해설로 아쉬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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