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배구] 성균관대 4년만에 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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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노진수 감독은 말이 없었다. 감격에 겨워 눈물을 비칠 만도 하건만 우승의 기쁨을 애써 속으로 삭였다.

1997년 성균관대 감독을 맡은 뒤 첫 우승.

성균관대는 11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전국대학배구연맹전 1차대회 한양대와의 결승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성균관대가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96년 2차대회 이후 4년 만이다.

성균관대는 국가대표 에이스인 한양대 이경수의 활약에 밀려 1, 2세트를 잇따라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3세트부터 이동훈.정평호.고희진 트리오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잇따라 3, 4, 5세트를 잡아내는 드라마같은 역전극을 연출했다.

3세트 이후 한양대 이경수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때부터 성균관대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서브를 이경수에게 집중시켜 체력을 떨어뜨린 뒤 이동훈.정평호 좌우쌍포가 불을 뿜었다.

레프트 이동훈은 특히 이날 무려 25득점에 범실을 1개밖에 기록하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로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안용수는 승부의 고비가 된 3세트에서 블로킹 4개를 잡아내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지난해 2, 3차대회 우승팀 한양대는 손석범.이영택.백승헌 등이 졸업한 공백을 메우지 못한데다 국가대표 이경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단조로운 공격패턴으로 역전패를 자초했다.

이경수는 이날 39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1차대회 결승전

성균관대3 - 2한양대

17-25
18-25
25-22
25-19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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