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골프] 반가운 얼굴, 코알라 박희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코알라’ 박희정(31·현대스위스금융·사진)이 모처럼 불꽃 샷을 터뜨렸다.

 19일 제주 에코랜드 골프&리조트 와일드·비치코스(파72·6427야드)에서 계속된 KLPGA투어 넵스마스터피스(총상금 6억원) 2라운드. 박희정은 4언더파 68타(버디 7개, 보기 3개)를 쳐 중간합계 4언더파로 2위에 올랐다. 전날 3언더파로 단독선두를 달렸던 이정은(23·호반건설)은 이날도 6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9언더파로 이틀 연속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박희정은 5m 이상 되는 버디 퍼팅을 5개나 잡았다. 6번 홀(파4)에서는 8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LPGA투어에서 뛴 박희정은 올해부터 국내 무대에서 뛰고 있다. 그는 “전반기에는 국내 코스에 적응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감을 되찾고 있다. 26개월 된 아들 지웅이 때문에 연습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 정도 쳤으면 정말 잘 친 것 아니냐”며 환하게 웃었다. 박희정은 “이 코스에서 5타는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아줌마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박희정은 KLPGA투어와 LPGA투어에서 각각 통산 2승씩을 기록하고 있다.

 98년 KLPGA투어 스포츠서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희정은 2000년 LPGA투어로 진출했다. 2001년 LPGA투어 윌리엄스 챔피언십과 2002년 사이베이스 빅애플 클래식에서 우승한 박희정은 2009년 출산 때문에 한 해를 쉬었다. 지난해 LPGA투어 통산 10년 출전 조건을 충족시켜 언제든 풀시드를 받고 뛸 기회가 있는 박희정은 “한국에 있는 아들과 떨어져 있을 수 없어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고 했다.

 KLPGA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하고 있는 이정은은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를 7개나 솎아냈다. 이정은은 “3~4m 퍼팅을 거의 다 성공시킨 것 같다. 상반기를 마친 뒤 쇼트게임 위주로 연습한 것이 주효했다”며 “내일도 가능한 한 많이 타수를 줄여서 마지막 날 즐겁게 경기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우승자 가운데에서는 지난달 31일 히든밸리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변현민(21·플레이보이 골프)이 3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언더파(공동 3위)로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희정과 함께 올해 국내로 복귀한 이정연(32·토마토저축은행)도 2타를 줄이며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J골프가 20~21일 열리는 3, 4라운드를 오후 1시부터 생중계한다.

제주=문승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