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박지은, 흔들린 퍼팅이 문제

중앙일보

입력

박지은이 초라한 데뷔전을 치렀다.

컷오프를 통과한 79명중 76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다.

그러나 실망할 것은 없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뜻대로 안되는 골프의 속성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정상에 한걸음 다가서기 위한 혹독한 통과의례로 치부하면 그만이다.

박지은은 이번 대회에서 샷이 전체적으로 불안했다. 4라운드 동안 파3홀(16개홀)을 제외한 56개 홀에서 드라이버를 사용, 40개 홀에서 페어웨이에 안착시켰다. 71%의 높은 페어웨이 적중률이지만 전체 순위는 바닥권인 75위다. 아이언샷의 정확성을 나타내는 그린 적중률은 68%로 37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퍼팅. 박지은은 4일 동안 1백29개의 퍼팅을 기록했다.

라운드당 32개로 최하위(79위)다. 웬만한 아마추어보다 못한 퍼팅이었다. 특히 짧은 거리의 퍼팅을 번번이 놓친 것이 하위권으로 처진 가장 큰 원인이다.

박지은은 4일동안 파3홀에서 5오버파로 부진, '쇼트홀' 에 약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파5홀에서는 4언더파를 기록해 장타자의 이점을 살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 3백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렸던 박지은은 평균 드라이버 거리 2백49.8야드로 장타부문에서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다.

낙천적인 성격으로 인해 근성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 박지은은 "트러블샷을 너무 많이 해 위기탈출 능력이 늘었다" 며 "오는 5월께엔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 며 특유의 여유를 보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