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AOL '차세대 인터넷접속' 경쟁

중앙일보

입력

미국 정보통신업계의 양대산맥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인터넷 어플라이언스'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인터넷 어플라이언스는 가전제품에 인터넷 기능을 첨가하거나 PC가 아닌 무선 단말기를 통해서도 인터넷 이용을 가능케 한 것으로 최근 차세대 인터넷 접속장치로 각광받고 있다.

MS는 이달말부터 '포터블PC' 를 시판한다.

무선 인터넷 접속 기술과 웹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의 압축 버전을 사용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크기도 주머니에 쏙 들어갈만큼 대폭 줄였다.

하반기에 선보일 '웹 컴패니언' 은 소형 모니터와 분리형 키보드를 내장하고 있다.

어린이.주부.노인 등 PC 이용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전화선에 연결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제품 이름처럼 인터넷을 '친구' 로 느끼도록 해준다는 게 MS의 전략이다.
이들 제품을 자사의 포털 사이트인 MSN에 자동 연결시켜 부수적인 마케팅 효과도 꾀하고 있다.

AOL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AOL의 넷스케이프 사업본부가 최근 내놓은 6.0버전은 냉장고.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과 쌍방향TV.휴대전화 등에서 폭넓게 인터넷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 AOL은 PC 제조업체인 게이트웨이와 공동으로 ▶주방에 걸어 놓고 쓸 수 있는 인터넷 접속용 소형 모니터 ▶45m 반경 내에서 작동되는 무선 웹 단말기 등을 개발중이다.
MS를 의식한 듯 운용체제도 MS의 강력한 라이벌인 리눅스 시스템을 쓰고 있다.

AOL은 이와 함께 1백만명의 가입자를 거느린 MS의 '웹TV' 에 맞서 오는 6월부터 AOL-TV 셋톱 박스를 타임워너의 케이블 가입자들에게 본격 보급키로 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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