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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카이스트 입학사정관 전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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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는 현재 학과 구분 없이 970명 안팎의 ‘이공계 분야 영재’들을 100%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과학영재학교나 과학고를 졸업해야만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카이스트는 지난 2010학년도부터 전체 정원의 15% 안팎을 일반고 학생 가운데 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조동영 C&I중등와이즈만 진로진학부장
정리=장찬우 기자


카이스트는 4차례 전형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고등학교 학생들을 선발한다. 5월 중순에 원서를 접수하는 1차(학교장 추천) 전형은 과학고나 자립형사립고 등 특목고 학생들은 지원할 수 없다. 750명 안팎으로 가장 많이 선발하는 2차(일반) 전형에선 고교 2년 수료예정자들도 선발한다. 70명 안팎으로 선발하는 3차(외국고) 전형도 있다. 대한민국 국적 소지자로 외국에서 전 고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마지막으로 4차(영재고 조기) 전형은 과학영재학교 학생으로 8월에 조기졸업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3~4차 전형에서 선발된 학생들은 1~2차 전형과 달리 9월에 입학한다. <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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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학교장 추천) 전형, 수학·과학 내신 1등급은 기본

1차(학교장 추천) 전형에선 특목고를 제외한 전국 고등학교에서 학교당 1명씩 추천을 받아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평가한다. 입학사정관은 또 6~7월 두 달 동안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교장, 교사, 학생을 개별 면담한다. 서류평가와 방문면접 결과를 종합해 2배수(300명) 안팎의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때 지원자 수가 1000명 이상일 경우 방문면접 대상자를 내부기준에 의해 자체 선정할 수 있다.

 2단계 심층면접은 30분 동안의 개인면접과 40분 동안의 집단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탐구역량, 대인역량 등을 평가한다. 개인면접에선 수학·과학 관련 지식을 통합해 푸는 문제가 출제된다. 올해 1차(학교장 추천) 전형 150명 모집에 771명이 지원해 5.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자들의 평균 교과 성적은 약 1.7등급이었다. 수학·과학 교과는 대부분 1등급이었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초 카이스트에서 차례로 발생한 불미스런 일들로 이전보다 고등학교 내신 성적을 더 까다롭게 반영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차(일반) 전형, 수능 모의고사도 우수성 입증 자료 활용 가능

2차(일반) 전형은 지원자격에 큰 제약이 없지만 1차(학교장 추천) 전형과 달리 ‘우수성 입증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수상실적, 연구보고서, 책, CD, 실물 제작품뿐 아니라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모의고사 성적도 제출 가능하다. 최대 15개 목록을 기재할 수 있으며 증빙자료는 A4용지 10장을 넘지 않도록 했다.

 1단계 서류평가에선 수학, 과학뿐 아니라 국어, 영어 교과 성적도 중요하게 평가한다. 또 지원자의 이공계 분야 역량, 학업성향, 교과 외 활동사항 등과 진학동기도 살핀다. 2단계 면접은 서류평가 결과에 따라 창의성/인성면접과 심층면접으로 나뉜다. 창의성/인성면접은 1단계 서류평가에서 탁월한 역량이 있다고 평가된 지원자를 대상으로 20분 정도 개별적으로 진행한다.

 그 외 1단계 합격자들은 개인면접 및 집단면접 등 심층면접을 통해 자기주도 생활 및 학습능력, 탐구역량, 내적역량, 특정 분야 영재성 등을 평가 받는다. 이때 영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5분 정도 자기소개나 자료해석 등을 영어로 말하기도 한다. 집단면접은 6~7명을 한 조로 주제를 정하고 찬반 토론하는 방식이다.

 1차 학교장 추천 전형 도입으로 일반고 학생들이 카이스트에 진학할 수 있는 문이 넓어졌다. 그러나 5대 1 안팎의 경쟁률을 이겨내고 합격의 기쁨을 누리려면 오랜 기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고교 입학 전에 진로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한 후 교과 성적과 교내외 활동을 일관되게 조직할 필요가 있다. 입학관련 정보를 대학 홈페이지나 신문기사 등을 통해 꾸준히 정리하고 분석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100% 입학사정관제로 학생을 선발하는 카이스트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카이스트 1차(학교장 추천) 전형 자기소개서 질문

1. KAIST 지원동기와 향후 학업 및 진로계획에 대하여 기술하십시오(1000자 이내, 띄어쓰기 포함).

2. 성장과정이나 일상생활에 근거하여 자신의 성격, 가치관, 태도 등이 잘 설명될 수 있도록 기술하십시오(800자 이내, 띄어쓰기 포함).

3.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본인의 자질이나 열정 및 창의적 도전정신 등 과학자로서의 발전가능성에 대하여 기술하십시오(800자 이내, 띄어쓰기 포함).

4. 학창시절 경험한 좌절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혹은 지금까지 가장 의미 있었던 경험에 대하여 기술하십시오(800자 이내, 띄어쓰기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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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장 추천으로 카이스트에 입학했다.


“고3때 처음 카이스트에 학교장 추천 전형이 생겼다. 단 1명을 추천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정한 몇 가지 평가기준에 따라 내가 추천을 받게 됐고 그때부터 입학에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했다.”

-학교가 정한 평가기준은 무엇인가.

 “수학과 과학 성적, 모의고사 점수, 내신 등급 등을 평가하고 아울러 반장이나 학생회활동 경험, 봉사활동 경험 등도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

-카이스트를 가야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어려서부터 뭔가 만드는 걸 즐겼다. 내 적성은 공학 쪽이 맞는 것 같다. 고교 입학 때까지만 해도 대기업 취업이 잘된다는 다른 대학을 목표로 했지만 학교장 추천을 계기로 카이스트에 오게 됐고 지금은 카이스트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전공 공부에 빠져있다.”

-고교 때 수학·과학 성적이 궁금하다.

 “교내 경시대회에서는 매번 1등을 차지했다. 예산군(현양은 예산여고를 졸업했다) 대표로 충남도 대회에도 출전했다. 모의고사에서도 수학·과학은 대부분 1등급을 유지했다. 학교에서는 수학 잘하는 학생으로 통했다.”

-자기소개서 작성은 어떻게 준비했나.

 “국어 선생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처음에는 태몽에서부터, 자라면서 기억에 남는 일들을 모두 적어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예상되는 질문을 적고 답변을 써보는 식으로 정리해 갔다. 자연스럽게 지원 동기나 진로계획 등에 대한 생각이 잡혀나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방문면접은 어떻게 진행하나.

 “5월에 원서를 접수하고 6월쯤 입학사정관이 학교를 찾아와 면접을 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교장과 담임선생님 면담이 있고 난 뒤 개별면접이 있다. 요즘에는 전공이나 학업성적과 관련된 질문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그때는 학교생활이나 일과, 좋아하는 사자성어, 좋아하는 책 등 주로 인성과 관련된 질문이 많았다.”

-2단계 면접은 어떻게 진행하나.

 “주제를 놓고 학생 몇 명이 토의하는(지금은 토론면접으로) 것을 평가하는 토의면접도 있고, 학생1명과 교수 3명이 진행하는 개별면접도 있고 영어면접도 있다. 주제발표(지금은 하지 않는다)도 했다. 언제부터 전공과 관련된 관심과 노력을 했는지, 얼마나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 가는지 등등을 평가한다.

-카이스트를 목표로 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수학·과학 성적관리는 기본이다. 일반고 학생은 모의고사 성적이 중요하다. 시사문제에도 관심이 많아야 한다. 과학전문지나 신문을 열심히 보길 당부한다. 개인적인 특별한 경험들을 메모해두는 습관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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