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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품, 아기를 살려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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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6면

지난해 3월, 호주 시드니의 한 병원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임신 27주째에 쌍둥이를 낳게 된 케이트가 아이들을 낳은 지 20분 만에 아들 제이미가 사망 선고를 받았다. 아이를 허망하게 보낼 수 없었던 케이트가 작별 인사를 하려고 맨 가슴 위에 제이미를 올려놓자, 몇 분 후 아이의 호흡이 돌아온 것이다. 2시간 동안 엄마 품에 안겨있던 아이는 안정적인 호흡을 되찾았다. 이른바 ‘캥거루 케어의 기적’이었다.

MBC 스페셜 ‘엄마 품의 기적, 캥거루 케어’는 케이트 가족을 찾아 그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담아냈다. 19일 밤 11시 5분. 국내에서도 ‘캥거루 케어’를 실험해봤다. 배꼽부터 가슴까지 아이와 엄마가 맨살을 밀착시키는 실험을 한 결과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이른둥이로 태어난 아이들의 호흡·맥박·체온 등이 건강한 상태로 변화한 것이다. 피부가 맞닿을 때 특수감각섬유가 자극되고, 이어 뇌(섬엽피질)에 전달된 쾌락신호가 옥시토신 호르몬을 분비한다는데, 이때 아기에게 어떤 변화가 올까.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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