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육계장’ 말고 ‘육개장’ 드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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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더운 여름엔 기가 허하기 쉬워 몸을 보하기 위한 음식을 찾게 된다. 삼계탕이 대표적인데, 이열치열 땀을 쭉 빼고 나면 몸이 한결 개운해진다고 말하는 이가 많다. 또 다른 보신 음식으로 ‘육개장’이 있다.

 그러나 음식점 차림표에는 ‘육계장’이라고 쓰여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육계장’은 ‘육개장’이 바른 표현이다. ‘육개장’은 ‘개장(개장국)’에서 비롯된 음식이다.

‘개장’은 개고기를 여러 가지 양념·채소와 함께 끓인 국을 일컫는데, 개고기가 맞지 않는 사람을 위해 쇠고기로 개장과 비슷하게 끓인 국을 ‘육개장’이라 불렀다. ‘개장’에 쇠고기를 의미하는 ‘육(肉)’자를 붙여 만든 단어가 ‘육개장’인 것이다.

 ‘육계장’이라고 잘못 쓰는 이유는 ‘육개장’을 끓일 때 쇠고기 대신 닭고기를 넣기도 해 닭을 의미하는 ‘계(鷄)’자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쇠고기 대신 닭고기를 넣고 끓인 국은 뭐라 부르는 게 좋을까. ‘닭’을 앞에 붙여 ‘닭개장’이라 부르면 된다.

 오늘 저녁 육개장이나 닭개장으로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보는 건 어떨까.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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