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LPGA] 호주에서 외로웠던 한국 골퍼

중앙일보

입력

한인 선수들이 무려 10명이나 출전했던 LPGA 호주 레이디스 매스터스는 캐리 웹의 화려한 3연패로 막을 내렸다.

이 대회는 호주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투어로 LPGA 소속 선수 50명을 비롯해 호주투어(ALG)에서 40명, 일본투어(JLPGA)에서 20명, 한국투어(KLPGA)에서 5명과 유럽투어 소속등 모두 130여명의 선수들이 대결을 벌였다. 비록 미국에서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지만 명실상부한 월드토너먼트였던 것이다.

한인 선수중 펄 신과 김미현은 LPGA를 대표했고 고우순, 김애숙, 김만수가 일본투어 상금랭킹 톱시드선수 자격으로 참가했으며 지난해 한국투어 상금랭킹 5위권 선수인 김 영, 정일미, 박소영, 천미녀, 이정영 등이 초청을 받았다.

이들은 10명중 6명이 컷오프를 통과하는 물량면에서 좋은 기록을 세웠다.

더욱이 이들은 세계각국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후배의 정은 물론 한국투어의 발전에 대해서 많은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한국 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의 지원은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것이었다.

미국 LPGA의 선수들은 주최측에서 비지니스석 항공권을 제공했고 일본투어 선수들도 항공권은 물론 숙소와 식비까지 전액 협회로부터 지원받았다.

이에 더해 일본측은 JLPGA협회 사무실을 대회장소에 마련해 선수들의 불편들을 해결했고 켄코 히치구 협회장 등 관계자들은 대회 1라운드 저녁 선수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요트를 빌려 2시간동안 선상파티까지 열었다.

호주와 영국도 협회가 매년 이 대회에서 축구와 크리킷 경기를 마련해 선수들이 친선을 도모토록 돕고 있어 다른 나라 선수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한국협회는 어떠했나.

비행기표등 모든 경비를 선수들 스스로 조달해야한 것은 물론이고 대회장에 협회관계자를 한명도 파견치 않아 1라운드에서 김영이 부당한 페널티를 받았을때 누구도 도움을 줄수 없었다.

KLPGA는 지난달 중앙일보 미주본사가 후원한 LA우먼스 챔피언십에 처음으로 협회 관계자를 파견, 견학하며 LPGA의 세계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런데 미국, 일본, 호주, 유럽 등 전세계 투어가 한자리에 모여 그들의 활동을 볼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다가 한국투어 선수도 5명이 참가한 호주 레이디스 매스터스는 왜 외면했는지 모르겠다.

세계 여성골프계에서는 박세리, 김미현 등이 미국투어에서 맹활약을 벌이며 한국여자골프의 기량을 널리 알리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한국투어와 협회의 발전과 직결되지는 않는다.

KLPGA가 발전을 원한다면 한국투어 출신 골퍼에 대한 지원에 힘써야 하며 스스로 많은 관계자를 해외대회에 파견해 선진골프를 배워야한다.

갑작스런 큰 발전을 주문할 수는 없겠지만 협회도 한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야만 소속 선수들이 골프에 전념하고 또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음은 당연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