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PGA] 잭 니클로스 재기의 구슬땀

중앙일보

입력

비록 요즘 골프계는 타이거 우즈가 왕이라지만 그래도 여전히 역대 프로골퍼중 가장 위대한 선수로 인정받고 있는 ‘골든베어’ 잭 니클로스(60).

그가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나 재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역시 골든베어’란 찬사를 받고 있다.

잭 니클로스가 지난해 엉치뼈 수술을 받고 거의 1년동안 대회에 출전치 못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러다보니 스윙이 망가질대로 망가져 요즘은 출전하는 대회마다 성적이 영 신통치 않다.

그래도 니클로스 정도면 “내가 골프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든베어란 말야”자만하거나 워낙 골프장 건설사업등에 바쁜 몸인터라 인기도 없는 시니어투어쯤은 거들떠 보지도 않기 십상이지만 그는 겸손한 마음으로 스윙회복에 구슬땀을 쏟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주 플로리다주 팜비치 자택 근처에서 골프장 레인지에서 아들 게리 니클러스와 함께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다.

“게리를 위해 스윙을 가르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파파 베어’는 “우리는 게리의 스윙보다는 내 스윙을 바로 잡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바로 지난주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에서 열렸던 시니어투어 GTE 클래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결코 과거의 명성에 매달려 교만하지 않고 자신의 현재 문제를 정확히 인정하고 고치겠다는 모습.

결과부터 말하자면 니클로스는 지난 일요일 폐막된 GTE 클래식에서 3라운드 합계 이븐파(213타)를 기록, 공동 14위에 그쳤다.

그러나 그는 탬파베이 더 플레이어스 클럽(TPC)에서 라운딩했다는 사실을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TPC코스 자체야 ‘위대한 골프 황제’로서 라운딩하는 것이 대수롭지 않겠지만 그는 바로 이 코스에서 자신의 문제점을 가장 정확히 진단해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TPC 코스는 골퍼가 현재 갖고 있는 진짜 실력을 측정해줄 수 있기 때문”이란 것이 그의 설명. 그만큼 요행수가 통하지않기에 조금 잘쳤다고 우쭐하거나 조금 못쳤다고 실마할 필요없이 스스로의 실력을 파악하기 위해 그는 GTE 클래식같은 소규모 대회에 까지 출전했다.

그리고 니클로스는 “나는 아직 멀었다. 항상 그랬듯이 인내를 갖고 본연의 실력을 되찾기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니클로스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래서 자신이 시니어투어로서 재기할 수 있을까에 대해 자주 회의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플레이에) 보다 현명해져야 한다. 그리고 내가 가진 수많은 재능의 울타리로 되돌아갈 것이다”라고 다짐하는 노장의 집념은 그를 곧 다시 ‘골든베어’로 만들 것이 틀림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