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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30평대 3억원 아파트 많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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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을 넘는 게 일반적이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3.3㎡당 평균 1700만원 수준이며, 경기도나 인천도 대부분 1000만원 이상이다.

하지만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를 3.3㎡당 1000만원 밑으로 내리거나 아예 처음부터 1000만원 아래로 분양가를 책정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시장 침체에서 수요자들이 확실하게 움직이는 방법은 분양가를 인하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보고 획기적으로 분양가를 내리는 곳들이다.

남양주시 화도읍에 효성이 짓는 화도 효성 백년가약(82〜104㎡ 635가구)은 3.3㎡당 평균 660만원으로 분양하고 있다. 기준층 기준 108㎡형(이하 공급면적)을 2억2900만원이면 살 수 있다. 82㎡형은 1억7000만원 정도 수준이다.

청약방식으로 분양하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무주택 서민들이 조합을 만들어 아파트를 짓는 공동구매 방식으로 공급한다. 계약을 원하면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된다.

효성 관계자는 “이미 토지매입은 끝난 상태”라며 “인근 월선지구에서 2015년까지 생태시범 단지가 조성되는 등 개발 호재도 있어 계약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 가운데 최초 분양가에서 10~30% 정도씩 내리면서 3.3㎡당 1000만원 아래로 떨어진 곳이 꽤 많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임광·진흥 아파트(83∼153㎡ 905가구)는 처음엔 3.3㎡당 1300만원대로 분양했다. 하지만 지금은 900만원대로 내렸다. 이에따라 107㎡형 3억4000만원 수준이다.

이 회사 분양 담당자는 “109㎡이하 중소형은 한가구씩 밖에 안남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153㎡형이 기존 6억원이 넘었으나 지금은 4억5000만원에 팔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한강신도시, 영종하늘도시 등에 많아

일시적으로 밀어내기 분양이 몰렸던 김포한강신도시와 인천 영종하늘도시에도 3.3㎡당 1000만원 미만 아파트가 많다.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2차(80~91㎡ 1498가구), 자연앤힐스테이트(109~113㎡ 1382가구), 자연앤e편한세상(108~111㎡ 1167가구), 푸르지오(80~84㎡, 812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아파트는 저렴한 분양가에 수요자의 부담을 덜 계약조건을 도입해 분양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컨대 반도건설의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의 경우 2억원대의 분양가에 계약금 5%만 있으면 입주가 가능하다. 여기에 분양금의 35%를 무이자 대출, 30%는 이자 후불제 등을 적용한다.

영종 하늘도시도 마찬가지. 영종 힐스테이트(110~112㎡ 1628가구)나 영종 우미린(111~113㎡ 1287가구) 등 모두 3.3㎡당 900만원대로 팔고 있다.

“싼 분양가만 믿고 투자하는 건 주의해야”

전문가들은 분양가 인하 폭이 큰 수도권의 3.3㎡당 1000만원 미만 아파트에 기본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도 주의할 점도 많다고 강조한다. 대부분 교통 상황이나 입지 여건이 좋지 않아 오랫동안 미분양으로 남은 경우가 많아서다.

간혹 시공사나 시행사가 경영 위기에 처해 매매 주체가 바뀐 경우도 있다. 이런 곳은 분양대행사 등을 통해 공식적인 분양가 보다 더 낮은 가격에 매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또 중개업소엔 기존 입주자 매물이 분양가보다 싸게 나오는 경우도 흔하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기본적으로 일시적인 공급 과잉으로 인한 미분양인지 향후 시세 상승 가능성은 있는지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으며 인근 중개업소 등을 통해 매물 동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단순히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점만 보고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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