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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천상병도 걷겠지 … 새단장한 의정부 소풍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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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오는 10월 말부터 도봉산과 천보산, 중랑천, 부용천 등 의정부시의 산과 하천 주변을 새로운 둘레길을 따라 걸을 수 있게 된다.

 의정부시는 시내 주요 산과 하천변을 걷는 ‘의정부 소풍길’ 80.4㎞를 10월 말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의정부의 소풍길은 시 외곽의 도봉산, 수락산, 천보산, 홍복산 등 주요 산을 연결한 외곽 구간의 7개 코스(61.1㎞)와 생태하천으로 정비된 중랑천, 부용천 등 하천변을 잇는 3개의 내부 코스(19.3㎞)로 나누어 조성된다.

 의정부시는 외곽 둘레길 구간에 각각 명상의 길(망월사역~경민광장), 하늘전망대길(경민광장~녹양역), 불로장생길(녹양역~금곡마을), 산림욕길(금곡마을~부용산 입구), 선비길(발곡고~망월사역), 도정길(부용산 입구~청학리) 등의 이름을 붙였다. 육군훈련소인 306보충대를 지나는 길은 ‘추억의 306길(부용산 입구~발곡고)’로 부르기로 했다. 내부의 3개 코스 이름은 각각 행복길(의정부시청~306보충대), 쌍둥이길(망월사역~녹양역), 맑은물길(탑석역~중랑천 합류부)로 정했다.



 의정부시는 둘레길에 탐방객 쉼터와 전망대 등 편의·안내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소풍길’은 의정부의 대표적 시인인 천상병(1993년 작고)이 쓴 ‘귀천’의 한 소절인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에서 따왔다. 어릴 적 소풍 가는 마음으로 의정부의 곳곳을 즐기고 느끼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안병용 의정부 시장은 “지역별로 주민대표, 전문가,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소풍길 민관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시민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소풍길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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