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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김장실, 야외무대 신세계스퀘어 만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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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광장에 개관하는 신세계스퀘어. [사진=예술의전당]

정용진 부회장(左), 김장실 사장(右)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광장에 1363㎡ 규모의 야외 공연 무대가 생긴다. 12일 개관하는 신세계스퀘어다. 예술의전당에 기업의 이름을 딴 공간이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51㎡ 크기의 무대와 900석 규모의 잔디 객석으로 구성됐다. 건설비 5억여 원은 신세계 측이 지원했다.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는 두 사람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김장실 예술의전당 사장이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조선호텔에서 점심 식사를 한 지난해 3월 25일. 정 부회장이 그룹 대표이사직에 취임한 지 넉 달 가량 지난 뒤였다.

 이날 두 사람은 경영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고 한다. 정 부회장은 “백화점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문화와 예술이라는 가치를 선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평소 뜻을 전했다. 경영과 예술이 접목된 분야에서 일하는 김 사장 역시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예술기관에 경영을 접목하는 어려움도 토로했다고 한다.

 제품과 문화·서비스를 한곳에 모아 파는 백화점, 그리고 문화 상품을 판매하는 공연장이 여러모로 비슷하다고 느꼈던 두 사람의 만남은 일사천리로 두 기관간 업무협약으로 발전했다. 만남 두 달 뒤 맺은 협약식에서 신세계백화점은 예술의전당 서비스 향상과 공연 등을 지원하고, 예술의전당은 신세계백화점의 문화마케팅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신세계백화점 팀장급 직원들이 예술의전당으로 직접 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교육을 하고 있다. 백화점 직원들이 공연장에 나가 예술의전당 직원들의 서비스를 평가하는 ‘암행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오는 10월부터는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예술의전당에서 ‘신세계와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가 열린다. 시민들은 1만5000~2만원의 비용에 고품격 콘서트를 즐길 수 있고, 신세계백화점 VIP고객들은 무료로 초대된다.

 정 부회장의 ‘예술 경영’ 철학은 확고하다. 2009년 12월 대표이사직에 취임한 후 가장 먼저 협력체 임직원들을 초청해 송년 음악회를 열었다. 예술의전당과의 업무협약 이후 신세계 백화점 부문의 예술경영은 더욱 강화됐다. 올해도 미국의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의 작품을 백화점 옥상에 설치하고 쿤스의 작품을 이용한 제품을 파는 등 예술을 접목한 마케팅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신세계스퀘어는 오페라극장·한가람미술관과의 조화를 고려해 디자인했다. 기존의 나무 데크에 돔 모양의 구조물을 올려 비가 와도 공연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12일에는 개관을 기념해 코리아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린다. 13일부터는 매주 국립발레단 공연·심수봉 콘서트 등이 무대에 올라간다.

정선언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신세계 대표이사(총괄)

1968년

[現] 예술의전당 사장
[現]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제8대)

195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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