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분양가 이하 분양권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침체 양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에 이어 서울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보다 낮거나 프리미엄 없이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와 같은 아파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특히 분양권 가격이 호가 위주로 나와 있어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파트 정보제공 업체인 21세기컨설팅이 최근 조사한 시세에 따르면 내년 11월입주 예정인 구로구 신도림동 D 아파트 24평형의 분양권 값은 1억1천800만원으로 당초 분양가에서 100만원 떨어졌다. 또 2002년 6월 입주하는 도봉구 도봉동 D 아파트 34평형 분양권 값은 분양가와 같은 1억5천만원, 양천구 목동 R 아파트 32평형 분양권 가격도 분양가와 같은 1억8천9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 공릉동 W 아파트 23평형은 내년 5월 입주 예정이나 프리미엄은 중도금의 은행 금리분 만큼도 안되는 35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며 인기 지역으로 분류되는 서초구 방배동 H아파트 43평형조차 100만원 오른 3억2천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반면 서초구 서초동 L 아파트 75평형 분양권은 1억2천만원의 웃돈이 붙은 8억5천만원, 같은 동 S 아파트 107평형도 1억2천만원 가량 웃돈이 붙어 매물로 나와 있으나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업계는 소개했다.

한편 김포 장기 지구의 O아파트 62평형의 경우 분양가보다 1천798만원 하락해있는 등 용인, 김포, 남양주 등 수도권 지역의 분양권 시장은 침체 국면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업계는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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