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서울포럼]BIS총장, 헤지펀드 1,2년내 직접 규제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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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크로켓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31일 국제금융체제의 안정을 위해 1∼2년내에 헤지펀드를 직접 규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로켓 사무총장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서울포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장 헤지펀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은 간접규제이나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직접규제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켓 사무총장은 "국제금융체제의 안정을 위해 금융기관들이 투기를 조성하지않고 헤지펀드에는 정보공개를 위해 공시의무를 부여하는 등 간접규제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권장사항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크로켓 사무총장은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헤지펀드가 차지한 비중은 미미했다면서도 작은 시장에서 활동하는 대형 헤지펀드는 우려를 자아낼 수 있으며 이에 대한규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로켓 사무총장은 이어 "은행의 구조조정은 반드시 시장경제의 원칙을 따라야하지만 정부의 독려없이 이같은 개혁을 하기는 힘들다"면서 "정부가 최소한의 원칙을 정해 구조개혁이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크로켓 사무총장은 또 "BIS가 내세우는 자기자본 비율을 조정할 계획"이라면서앞으로는 8% 기준의 중요성을 낮추고 감독이나 시장의 원칙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크로켓 사무총장은 아울러 "한국경제의 회복을 위해서는 개혁이 지속돼야 하며한국 정부는 이런 개혁의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로켓 사무총장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들이 BIS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서방선진 10개국이 BIS를 지배했으나 지금은 남미나 동아시아 국가들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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