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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21세기 발전전략]- 발표문 내용

중앙일보

입력

먼저 최근 인사문제로 인하여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저희 현대의 주주와 고객및 관련기관 여러분께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희 현대는 정주영 명예회장께서 오로지 남다른 창의와 시대를 앞서는 혁신적 기업가 정신으로 창업하신 이래 국가 기간 산업의 여러 분야에서 한국경제의 발전을 주도해 왔다고 생각하며 해외에서도 한국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하고있습니다.

그동안 저희는 IMF의 국가경제 위기를 맞아 우리의 모든 역량을 5대 핵심업종에 집중하여 각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강력한 구조조정작업을 펼쳐 왔습니다. 그 결과 비주력사업을 정리하여 계열기업을 대폭 축소하였고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어 기업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세계적인 선진기업으로서의 틀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여 국민여러분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더욱 발전할 것을 약속드리며 다음과 같은 경영구상을 밝히고자 합니다.

첫째,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요구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이사회 중심의 선진국형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고 주주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제도와경영방식을 새롭게 정립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금년부터 이미 8개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외이사의 과반수 구성을전 계열사로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사외이사의 선임도 독립적인 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통해 민주적으로 이루어 지도록 할 계획이며, 기관투자자.주채권은행.주주 등 회사의 운영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이해관계자에게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기회를 부여할 방침입니다.

이와함께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가 50%를 차지하는 인사소위원회를 구성해 경영진이 제출한 집행임원의 임면을 심사토록 하는 등 이사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독립성을 높여 이사회 중심의 투명 경영이 이루어지는 선진국형 경영구조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또한 경영자협의회는 그동안 계열사간 공동업무를 협의하는 역할을 해 왔으나 그룹의 의사결정기구라는 오해가 있어 이를 불식시키고 이사회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에 이를 해체하고 앞으로 현대회장은 대내외적으로 계열기업을 대표하고 회사간의 꼭 필요한 업무의 조정이나 발전방향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구조조정위원회는 지난해 구조조정 업무가 대부분 마무리되어 규모가 줄어들었습니다만 아직도 계열사 정리 및 재무구조개선 업무 등이 남아 있어 그 고유업무의수행이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앞으로 구조조정위원회는 공정거래법 등 관련법규에따라 정부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계열사 공동업무만을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구조조정 업무의 진행속도에 맞춰 기능과 역할을 점차 축소해 나가되, 가급적 구조조정을 빠른 시일내 마무리지어 해체시기를 앞당기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구조조정위원회에서의 인사 발표에 대한 오해가 있는 만큼 앞으로 구조조정위원회나 PR사업본부에서 내정인사를 발표하는 것을 중단하겠겟습니다. 이에 따라 연말 임원인사를 포함해 각사의 인사는 각사 사정에 따라 정기적 또는 수시로 각사책임하에 시행될 것입니다.

아울러 대주주라 하더라도 소유지분에 상응하는 주주로서의 권리만 가질 뿐 이사로 선임되지 아니한 경우에는 일체 회사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이를 통해이사회 및 이사회에서 승인된 전문경영인에 의한 선진책임경영체제를 정착시켜 나갈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현대증권 인사문제와 같이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해당사에 지분이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진 인사권의 행사는 절대로 없도록 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주주는 단지 보유 지분만큼 권한을 행사할 수 있고 그에 대한 책임을질 수 있는 제도를 정착하는 지배구조를 실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5대 핵심사업이 실질적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겠습니다. 현대는 그 동안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하여 99년말 현재 52개의비핵심계열사를 정리했고 부채비율을 181%로 감축시키는 등 채권은행과 약속한 재무구조개선약정 7개 항목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금년에도 7개사의 계열사를 정리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이같은 구조조정 및 재무구조개선 노력은 국제적인 기준과 투명성에 맞추어 각 사별로 계속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현대는 성장위주의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경영의 최우선목표를 수익성에 두고 핵심업종별로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기업의 책임경영을 위해 전문경영인과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해외 유력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여,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시장다변화에 주력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변화하는 디지털 경영시대를 맞이하여 각종 미래지향적 경영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현대가 가지고 있는 전통제조업의 강점과 e-비지니스를 결합해 새시대에 맞는미래 디지털 경영에 부합하도록 변신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인터넷 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공동 사이버마켓을 구성하고 여기에 각 계열사의 인터넷사업을 연결하여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한편, 이곳에 참여하는 국내외 유수한 벤처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명실상부한 새시대 e-비지니스 기업의 면모를 갖추어 나가겠습니다.

현재 현대전자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초고속인터넷/광대역 멀티미디어 서비스용 위성회선설비 임대 사업권을 확보하여 2004년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 사업은 2008년에 약 1백억불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5천여억원의 기금을 만들어, 국내의 유망한 벤처기업에 대한 직간접투자를 확대하고 벤처인큐베이팅을 통해 벤처기업 육성, 첨단기술을 확보하는 등 기업가치 및 수익성을 높이는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넷째, 현대는 앞으로 금융부문을 국민적 기업으로 육성 발전시키겠습니다. 이를위해 현대 계열 금융회사의 이사회 구성도 사외이사가 50%가 되도록 하여 모든 경영이 투명하고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현대 계열사들은 이미 구조조정을 통해 자체의 경쟁력을 높여 국내외적으로 신용을 쌓아 온 만큼 개별 회사가 각사 자체의 신용에 의해 자금을 조달하게 될것이며 계열 금융회사를 통해 그룹내 계열기업에 특별 자금지원을 하는 일은 절대없을 것입니다.

금융산업 역시 디지털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e-비지니스와 연계하여 미래의 핵심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키고 국내외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겠습니다. 특히 서민투자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다섯째, 현대가 모든 국민과 주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 태어나도록하겠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국제기준에 맞는 투명성을 확보하고 소액주주의 제안이 경영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습니다.

중후장대한 기업이미지에서 탈피해 신세대를 포함한 모든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홍보 및 이미지 개선에 전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전문경영인이 책임경영에 주력해서 성과가 있는 경우 종업원의 대우및 복지개선에 주력하고 중간배당제 등을 통해 이익이 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에게 성과가 돌아가도록 해 현대를 믿고 투자한 주주에게 기업의 이윤을 투명하게 배분받을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현대는 정기적인 경영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경영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해 소액주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이같은 노력은 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시켜 주주에게 최대의 이익을 돌려 주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러한 내용들이 실질적으로 가시화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진행해 나갈 것을 다짐하며 국민 여러분들의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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