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냄새 맡으며 예술혼 불태운다-부산 분절마을 '작가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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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 냄새가 물씬한 부산 강서구 녹산동 분절마을에는 여느 농가와는 분위기가 다른 집 한채가 있다.

마당에는 농기구 대신 조각품이 놓여있고 축사에는 그림도구와 재료들이 흩어져 있다.

이 곳은 젊은 예술가들이 예술 혼을 불 태우는 '작가촌' . 1992년 봄 朱명우.朴상환.金종구씨 등 5명이 버려져 있던 축사를 개조해 작업실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 곳에 있는 작가는 徐상호(34). 金도형(32). 金경민(30.여) 씨 등 7명. 6명은 2년째 이 곳에서 예술활동을 하고 있다.

徐상호씨는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입촌하게 됐다" 며 "도심과 떨어져 있어 잡념없이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고 말했다. 金경민씨는 "서로의 작품에 대해 비판과 칭찬을 할 수 있어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이들의 공통된 목표는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하는 것. 벌써 부산청년미술상 수상자 3명이 나왔다. 처음 작가촌을 일군 朱명우(4회). 朴은생(9회). 朴순곤(11회) 씨가 청년미술상을 받은 뒤 열심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鄭용국(33). 辛무경(32). 金경민씨 등은 부일미술대전과 부산미술대전에서 수상했다. 徐상호.鄭용국.金도형씨 등은 요즘 개인전에 전시할 작품을 만드느라 열심이다.

이들은 주민과 함께하는 작가촌을 만들기 위해 강서예술인연합회와 공동으로 올해 '창작 예술제' 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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