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농약사용 허용 논란

중앙일보

입력

농림부 산하 농촌진흥청이 콩나물 재배용 콩에 대한 농약사용을 허용, 논란을 빚고 있다.

27일 농림부에 따르면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심의위원회는 농약제조업체인 S사의 콩나물에 대한 옥쏘리닉 애시드.티아벤다졸 등 2종의 농약사용 요청을 심의한 결과 이를 허용키로 결정했다.
사용이 허가된 옥쏘리닉 애시드는 배추나 고추에 사용하는 살균제며 티아벤다졸은 버섯에 사용이 허가된 농약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지난달 열린 소위원회에서 콩나물도 배추나 고추 등과 동일한 야채인 만큼 농약사용을 전면 금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안다" 면서 "그러나 콩나물 재배 전과정에 농약 사용을 허가한 것은 아니고 원료콩의 소독에만 농약사용을 허가한 것" 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용이 요청된 농약은 독성이 낮은데다 원료콩 소독에만 사용을 제한해 식탁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은 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농약사용이 허용될 경우 뿌리의 부패나 곰팡이 발생 우려가 큰 콩나물 재배의 특성상 무분별한 농약사용이 우려된다며 이에 반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도 "잔류허용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농촌진흥청이 일방적으로 농약사용을 허용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며 "콩나물은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다소비 식품인 만큼 식탁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취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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