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례대표 `제2공천파문' 조짐

중앙일보

입력

한나라당이 비례대표 공천자 명단을 금명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홍사덕(洪思德)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일각에서 공천기준 및 후보들의 순위배정 문제를 둘러싸고 강력히 반발, `2.18 공천'을 둘러싼 후유증에 이어 제2의 공천파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6일 홍사덕 위원장 및 당3역, 부총재단과 비례대표 순위배정 문제를 놓고 막바지 의견교환을 했으며 27일 오전 총재단 회의에서 사실상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최종결과가 주목된다.

이와관련, 비례대표 선순위에는 이 총재와 홍 위원장, 이한구(李漢久)
정책위원장 등 외에 이상희(李祥羲)
서정화(徐廷和)
조웅규(曺雄奎)
임진출(林鎭出)
의원 등 지역구 공천 탈락의원들이 다수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공천이 유력시되던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배제됐고, 김영선(金映宣)
의원도 당선 안정권 순위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원로급들이 순위 18위내의 안정권내에 포진한 반면 이 총재가 비례대표의 직능대표성을 누차 강조해왔음에도 불구, 노동계 및 장애인 등에 대한 배려도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홍사덕 위원장은 측근인 김희완(金熙完)
비서실장이 당선안정권 밖 후순위로 밀려난데 대한 반발로 측근들에게 사무실 철수 지시를 내리고 출근을 거부했다.

이부영(李富榮)
총무는 "현재 막바지단계에 들어선 비례대표 인선이 `2.18공천'취지와는 상반되게 낙천자들이 다수 포함되고 직능대표성이 반영되지 못하는 등 개혁공천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지역구 공천파문 수습차원에서 비례대표 공천이 이뤄질 경우 여론의 역풍으로 막판 선거전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선근기자 sunny@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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