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뿌리가 바뀐다] 4.여론프리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0대 벤처귀족사회는 과연 건강할까' 를 놓고 벌인 지난 주의 지상논쟁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의견제시만 82건에 이르는 등 폭발적이었다.

벤처신화가 젊은이들에게 뜨거운 관심인 만큼 네티즌들의 의견도 팽팽하게 맞섰다.

우선 '당신도 성공한다면 30대에 은퇴하겠는가' 라는 물음에 대해 48%가 찬성한 반면, 은퇴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52%로 더 많았다.

그 이유는 이광일씨(LLHKB@ked.co.kr)의 설명처럼 "직업의 궁극적 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로 요약될 수 있다. 사회적 삶을 살아가는데 경제적 부(富)는 하나의 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견해가 상당수 제시되었다.

'벤처귀족사회' 에 대한 비판과 지지논쟁도 치열했다. 지지입장은 "벤처가 권위주의적 대기업의 해체" (박효원, sinich00@hanmail.net)를 가져올 뿐 아니라 "대기업들이 벤처기업을 위협적으로 느끼는 것은 기존체제에만 너무 집착하기 때문" (김지은, saykie@yahoo.co.kr)이라는 것이 대표적인 논변이었다.

반면 비판론은 벤처열풍이 기존의 권위적인 대기업의 해체는커녕 대학교육을 왜곡할뿐 아니라 더 심각한 학벌사회를 가져올 것이라는데 초점이 모아졌다.

"극소수 벤처기업의 성공을 놓고 전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며 일종의 투기일 뿐" (사공민, gatner1@hanmail.net) 아니라 "벤처가 없는 사회는 꿈이 없는 사회이기는 하지만 벤처가 기존기업의 모든 것을 대신한다는 것은 착각" (구자훈, jahoo@hanmail.net)이라며 "아이디어 하나로 돈버는 벤처가 재벌과 무엇이 다른가" (배현철, pae@hanmail.net)하는 의문도 제기되었다.

김태완씨(skiesjjang@hanmail.net)는 나아가 "빈익빈.부익부 사회구조가 변화하지 않고서는 벤쳐가 오히려 학벌과 빈부의 격차를 심화시킬 것" 으로 예측했으며 특히 최근의 일부 벤처기업들의 한탕주의 탈선과 관련해 '벤처사장들 똑똑이 하라' 는 경고도 눈에 띄었다.

김창호 학술전문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