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중학생 수학 공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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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중학생을 둔 학부모다. 중등과정에 잘 적응하기 위해 초등과정에서 꼭 준비해야 할게 무엇인지 궁금하다.

 머리가 좋은 학생들이 수학을 잘한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이런 편견 때문에 학생들은 종종 자신이 수학을 못하는 이유를 유전적인 요인으로 돌리곤 한다. 수학은 올바른 학습법으로 꾸준히 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과목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중등수학을 어려워 한다. 처음 접하는 집합 개념, 확장된 수의 범위, 방정식과 함수 등이 낯설어서다. 그런 까닭에 중1 수학은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치기 까다로운 과정 중 하나다. 하지만 1차 과정을 거쳐 2차, 3차 반복학습을 하다보면 처음에는 불분명했던 개념이 하나하나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다만 이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초등과정을 충실히 공부해둬야 가능하다.

 첫째,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연산이다. 주요 시험에서 실점의 10%는 연산 실수 때문에 생긴다. 이를 실수라고 여겨 가볍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수학은 습관으로 다져지는 학문이므로 연산에서 번번이 실수를 하는 학생은 매번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따라서 초등과정 때 좀 더 정확하고 빠르게 연산하는 법을 배워둬야 한다. 연산에서 실수하는 아이들 중 대부분은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암산을 하는 경우와 본인의 글씨를 잘못 알아봐 계산을 틀리는 경우다. 암산을 하는 아이들은 좀 더 정확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연습장에 계산을 할 때는 깨끗한 글씨로 숫자 하나하나 정확하게 쓰도록 해야 한다.

 둘째, 수학용어나 기본적인 개념 이해다. 쉬운 개념도 들을 때는 다 아는 것 같지만 본인의 언어로 정확하게 저장돼 있지 않으면 설명하기 힘든 것이 수학용어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고등수학은 초·중등에서 배웠던 기본적인 개념들이 여러 개 합쳐진 것이다. 개념이 잘 확립되지 않으면 고등수학에서 고득점을 받기 어렵다. 쉬운 문제를 통해 기본개념을 익힌 다음 중간 난도의 문제로 다져줘야 심화문제를 풀 수 있다. 공식과 관련된 문제는 증명과정을 통해 정확하게 숙지하도록 한다. 새로운 개념에 대해서도 반복적으로 질문을 해 아이가 정확하게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셋째, 문장제 문제에 대한 연습도 필요하다. 7차 교육과정으로 현재 초등교과서에는 문장제 문제와 생활형 문제들이 다수 수록됐다. 학교 시험에서도 문제의 문장이 길어지면서 계산형 문제보다는 조건을 이해하는 유형의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다. 단순 계산에 익숙한 아이들은 상당히 버거울 수밖에 없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문장제 문제를 난이도별로 접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꺼번에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 아이의 학습량을 고려해 매일 5~7문제씩 풀게 한다. 이때 단순히 계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긴문장을 끊어 읽고, 끊어 읽은 문장을 수학용어로 서술하게 한다. 초등학생은 등식 개념이 없기 때문에 등식의 원리에 맞지 않는 식으로 서술 할 때가 많다. 그럴 때 그냥 넘기지 말고 간단한 방법부터 알려줘야 한다. 수학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기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응용·심화 문제를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다. 빠르게 가기보다 옳은 길을 차근차근 밟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순란 dyb평촌선수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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